흥행이 최고의 미덕인 상업 영화에 있어 공감 포인트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다. 주제야 앙상하든 말든, 공감 포인트만 풍성하면 최소한 중박은 친다. 이제는 익숙해져버린 천만 영화는 대체로 이런 공식을 따라가는 법이니, 이 좀비라는 경쟁력 없는 선택을 했음에도 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린 것 또한 공감 포인트가 분명했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 메시지까지 울림을 가진다면 비단 위에 꽃을 더하는 셈이다.그런 면에서 은 모호하다. 이른바 취향 타는 영화다. 사람과 시대를 바라보는 감독의 시선은 따뜻하고 보이지 않는 시간을 버무려내는 연출력 또한 첫 장편 영화 데뷔작임을 감안하면 안정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대한 호불호는 분명해 보인다. 판타지와 리얼리티는 가끔 삐걱거리고 이야기와

현재 20대 중반인 한 친구의 “해리 포터 시리즈와 함께 내 유년 시절도 끝났다.”던 말이 참 인상적이었다. 즐겨보던 드라마가 끝나면 이런 드라마가 또 언제 나오나……하던 아쉬움에 비춰서 그 어린 친구의 심정을 짐작해보지만, 몇 주 또는 몇 달 만에 끝나버린 드라마가 아니라 무려 십 수 년의 세월을 함께했으니 그 마음 오죽했으랴. 그러던 중에 해리 포터의 향수를 듬뿍 묻힌 영화가 익숙한 그 오프닝 곡과 함께 돌아왔으니, 머글들에게는 그야말로 축복이나 다름없으렷다.문득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영국이 셰익스피어로 먹고 살았다면 현대는 조앤 롤링이 먹여 살렸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 해리 포터 시리즈 7권만으로 거둬들인 수익이 (파생상품을 제외하고) 300조원이 넘는다고 하는데, 이걸 그냥 가만히 썩혀둔다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란 의 카피가 현실이 될 줄은 몰랐다. 요즘 상황이 너나 할 것 없이 ‘살다 살다 별 일을 다 겪고 사는’ 하수상한 시절이라 웬만한 일은 정말 놀랍지도 않은 진기한 경험이 일상이 되었다. 영화가 오히려 현실보다 상상력이 떨어지는데, 극장에 가야 할 이유가 없다. 이런 마당에 도박을 소재로 한 영화라니. 시쳇말로 타이밍을 못 맞췄다싶었다. 그런데 은 처음부터 의외다. 덧붙이자면 의외로 감동적이다. 가볍게 웃자고 마음먹었는데 따스한 위로까지 건넨다. 아무런 정보가 없었던 것이 오히려 감사하기까지 하다.도박을 소재로 한 한국영화는 종목별로 너무 많지만 볼링을 소재로 한 영화는 처음이다. 소재가 다른 종목에 비해 인기가 높지도 않고 화투나 카드

검색어 1위에 ‘비문’이 오르는 시절이다. 정치인들만 풍파를 겪는 것이 아니다. 위태위태한 공화국의 시민으로 살다보면 일상이 롤러코스터이고, 높으신 분들은 보신과 안위를 걱정하지만 서민들은 당장 내일 하루를 근심한다. 주름이 깊어지는 시기, 격문이 필요한 시대다. 맞춤한 듯 개봉한 는 이런 열패의 정서를 투사하며 울먹이게 한다. 머리는 냉철하게 가슴은 뜨겁게 살다간 그를 붙들고 하소연하고 싶어지는데, 그는 없다.영화가 아름다운 수식으로 완성된다면 다큐멘터리는 가능한 한 수사를 배제하는 장르다. 화법은 담담하고 사실을 담아내는 형식은 건조하다. 그러나 이 무미건조한 다큐멘터리의 특성도 피해갈 수 없는 정서가 있으니, 사실이 주는 울림이다. 그 사실의 중심에 실존 인물이 있을 때

언제부터인가 ‘믿고 보는’이란 수식어가 익숙해졌다. SNS는 물론 광고나 신문기사에도 심심찮게 등장하는 이 수식이 영화에 붙으면 입소문은 날개를 단다. 마블표가 그렇다. 이미 개봉 전부터 ‘믿고 볼’ 준비를 마친 는 캐스팅이나 스토리 등 영화를 구성하는 모든 측면에서 미리 술렁여도 좋을 기대주였으니까. 말하면 입 아픈 풍성한 볼거리는 기본이고, 잘생김을 연기하는 전직 셜록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히어로로서의 존재감 또한 훌륭하다. 문제는 균형인데 볼거리와 이야기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다 자칫 균형감을 잃을 수도 있는 히어로물의 단점을 영리하게 피해간다.익숙함과 새로움을 절묘하게 버무린 액션씬을 비롯한 영상미는 인상적이란 표현을 넘어섰다. 곳곳에 포진된 마블식 유머는 다소 취향을 탈 수 있

꿈이 없는 게 아니라 꿈꿀 힘조차 없어서 더 초라한데, 사람들은 한사코, 또 한결같이 이렇게 이야기한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라고. 그래서 묻는 청춘들이 있다. 아니 그냥 꿈이 없으면 안 되나요? 간절히 바라고 바라서 우주가 나서서 도와주길 기다려야 하나요?이 질문에 이 작은 영화가 던지는 답은 다음과 같다. ‘그래도 된다. 우주까지 나설 필요는 없다.’ 그리고, 꿈이 없어도 된다. 꿈을 가지라고 강조하는 것 자체가 폭력일 수 있으며 심지어 간절히 바라고 바라서 우주가 도와줄 지경까지 가라고 말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사회적 동물이니까 조화롭게 섞여 살아야 하고 남 하는 만큼은 해야 하고 기왕 시작한 것은 승부를 봐야 한다. 우리는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회의 한 일원(부품)으로 살았다.

2002년 에서 하얀 양복을 쫙 빼입고 시체를 분석(?)하던 유해진을 기억한다. 의 양아치1에서 드러난 단역답지 않은 존재감을 다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한국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을 코미디에 최적화 된 얼굴과 연기를 보면서 괜찮은 배우라는 확신을 가졌다. 그 순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4년이 흘렀고 세월을 묵히는 동안 유해진은 썩 괜찮은 조연배우->신스틸러->김혜수의 연인->참바다 씨를 거쳐 존재감 묵직한 충무로의 명품 중견이자 인간미 넘치는 예능인으로도 한 다리를 걸쳤다., 까지 그는 빛나는 조연이었다. 특히 죽어가는 영화에 심폐소생술을 한 듯한 은 유해진의 발군의 연기 없이는 설명하기 어려운 흥행이었다. 그런 그가 데뷔 20년 만에 단

그리스 신화의 프로크루스테스는 침대보다 다리가 길면 잘라서 죽이고, 침대보다 다리가 짧으면 늘려서 죽였다. 침대라는 하나의 잣대로 모든 것을 평가하는 지금의 사회가 그렇다. 개성을 용인하지 않는 시대, 기기묘묘한 능력을 가진 아이들은 어쩔 수 없이 그들만의 울타리를 만들고 산다. 버틸 수 있을까?통상의 범주를 벗어나는 표현은 쉽게 질린다. 설령 그것이 상상력의 영역이라 할지라도. 그러나 보기 좋게 이를 뛰어넘는 작가가 팀 버튼이다. 영화감독이라는 하나의 직업군으로만 정의하기엔 팀 버튼의 능력은 그의 영화만큼이나 변화무쌍하다. 이미 너무 많이 회자돼 언급하기도 입 아픈 그의 기기묘묘한 상상력은 재기발랄한 영화적 표현법을 거쳐 천변만화의 결과물로 현실 세계를 사는 관객들의 눈과 귀를 미혹시키고 마음까지

와 로 아픈 청춘의 아우라를 만들었던 정우성과 김성수 조합에, 대세 곽도원, 믿고 보는 황정민, 눈호강인 주지훈까지 모아놨으니 그야말로 환상의 드림팀이다. 이런 배우들이 모여서 액션 범죄 스릴러물이라니, 풍성한 볼거리와 흐뭇한 후일담의 천국을 기대한 관객이 한둘이 아니었으리라. 그러나 두 시간이 넘는 영화 를 보는 것은 참 힘들다. 영화가 만드는 지옥도를 보면서 카타르시스는 고사하고 마음속에 또 하나의 아수라가 꿈틀거린다.명작과 망작은 한 끗 차이다. 코미디보다 더 우스꽝스럽고 호러보다 더 무서우며 상식은 판타지가 되어버린 현실에서, 는 오히려 리얼리즘 계열의 영화에 가깝게 느껴진다. 이런 걸 심리적? 정서적? 리얼리즘이라고 불러야 하나.청불 영화답게 영

서부영화가 남성들의 로망이던 시대가 있었다. 그런데 셰인, 장고, 튜니티, 석양의 건맨도 기억 속에서 사라진 이 시대에 서부영화란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새로운 주제와 갈등 구조를 탑재하고 현대적 취향으로 치장하고 돌아오거나, B급 정서의 짜릿함으로 무장하거나 아니면 처럼 서부영화 특유의 남성적 낭만을 계승하거나!는 정통 웨스턴 무비의 플롯을 그대로 답습한다. 복수를 통해 악인을 징벌하고 마침내 정의를 쟁취하고자 하는 7명의 The Magnificent들은 추호의 갈등도 없이 한 길을 달려간다. 갈등도 음모도 반전도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전반부는 다소 늘어지고 극적 긴장감 또한 아쉽지만 후반 총격신은 눈요깃거리로 손색이 없다. 원작인 과 황야의 7인

첩보스릴러를 기대하게 만드는 제목이기에 특유의 장르적 쾌감을 기대했다가는 혼난다. 액션은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요동친다. 은 암울했던 그 시절을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1920년대 일제 강점기라는 타의로 주어진 공간에서 밀정이 된 자의 선택은 현실적 안위다. 밀정을 포함한 친일파들은 동포의 피와 살을 팔아 얻은 그 안위의 뒤에서 과연 편안하기만 했을까. 그들은 피도 눈물도 없이 일제에 충성하는 주구임에 한치도 흔들림이 없었을까. 은 그 마음에 카메라를 가져간다.왜정시대의 인간군상을 그리기 위 해서는 시대적 한계라는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지나치게 캐릭터를 강조하는 순간 친일부역자에 대 한 변명이 되어 애국과 민족주의와 싸워야 하고, 그렇다고 시

미래로 갈수록 덜 먹고 덜 자고 덜 꿈꾼다. 덕분에 문명은 진일보 하고 생산성은 향상된다. 하지만 감정은 통제된다. 마치 SF 문법처럼 각인된 이러한 설정을 는 아주 정직하게 적용한다. 영화는 감정이 통제된 미래 사회답게 온통 희고 푸르다. 그러다 무슨 일이 생기면? 예상치 그대로 붉은빛이다. 스토리가 참신하거나 구성이 쫀득하거나 액션이라도 화려하면 이 모든 단점이 스스로 묻혀 흐를 텐데 문제는 너무 느리고 단조롭다. 무엇이든 너무 반복하면 지겨워지는 법, 매혹적인 흰색의 클리셰마저 빛을 잃는다.그 와중에 OST 만큼은 두근두근 심장을 두드린다. 의도한 음표 하나에도 가슴이 떨리는데 감정이 없는 미래사회라니. 그래서 SF는 현실에 대한 은유이며, 로맨스는 대리만족이란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청춘이던 시절에는 어르신들께서 흔히 말씀하시는 세월이 쏜살같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으나 이젠 그 뜻을 충분히 느낀다. 특히 엊그제 같던 기억이 수십 년 전의 추억이 되어버 렸을 때는 정말 한숨만 나올 때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는 너무나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이게 32년 전의 영화란 말인가? 하고 아쉬움 섞인 탄성을 토해내게 된다고나 할까. 어찌됐건 간에 과거의 추억을 현재로 되살린다는 건 반가우면서도 두려운 일이다. 얼마 전에 첫 사랑을 재회하는 것 마냥, 기대와 두려움 섞인 심정으로 봤던 처럼 말이다.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젠더 스와프(Gender Swap)를 관람 포인트로 내세우지만 전복이라도 불러도 좋을 이 역할 바꾸기는 원작의 향취를 전혀 해치지 않는다

한 남자가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가다 터널이 붕괴되는 바람에 그 안에 갇힌다. 이 남자는 살아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생존한 채로 터널에 갇혔다면 당연히 살아 돌아가야 한다가 상식이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그 상식이 통하지 않는 시대를 살고 있다.역사를 한번 접고 두 번 접은 급속 성장 앞에서 경제논리는 인간보다 우선한다. 계산기를 두드린 숫자 앞에서 사람 목숨은 파충류와 동급이 되고, 생존자의 유일한 신호인 배터리 한 칸은 특종 경쟁에 밀리고, 촌각을 다투는 순간에도 높은 분들과의 사진 한 장은 생존자의 시간 위에 존재한다.영화는 이런 아이러니를 현실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니 이 영화의 장르는 블랙코미디라는 자조 섞인 촌평이 나온다. 재난 영화의 후유증은 그것이 근간의

국민의 독서를 만화방이 책임지던 시절이 있었다. 만화방에 구비된 무협지와 할리퀸 로맨스가 일종의 스낵컬처였으니 남자는 무협을, 여성 독자는 할리퀸을 읽으며 독서소양을 쌓았다. (심지어 만화방 점주의 안목을 평가하는 수단이 되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할리퀸 로맨스는 ‘구릿빛 탄탄한 육체에서 풍겨 나오는……’ 이런 묘사가 빠진 적 없을 정도로 식상하고 전형적이어서 ‘할리퀸의 법칙’ 또는 공식으로 정리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 완전히 색다른 할리퀸 로맨스가 탄생했으니 다.1)외국을 배경으로 2)고집불통 육체파 남성과 3)말괄량이 여성이 만나 4)에로틱한 사랑에 빠져들고 5)해피엔딩을 맞는다는 기본 공식을 벗어나, 제정신이 아닌 여성이 제정신이 아닌 남성에게 반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제정

스파이 액션의 전형을 확립한 건 제임스 본드가 활약한 007임을 부인할 수 없다.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악을 물리친다는 전형적인 구도와 화려한 볼거리 그리고 아름다운 여성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대리만족의 쾌감 말이다. 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계속해서 먹다간 물리는 법, 먼치킨(munchkin)류의 첩보물을 21세기에 접어든 지금까지 재탕하는 것은 분명 무리가 있다. 이를테면 적아(敵我)가 불분명한 작금에 와서는 또 하나의 적을 만들어 내지 않는 이상 유효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끝까지 이런 구도를 고집한다면 007은 이제 외계생명체와 전쟁을 벌일 지도 모른다).그래서 새로운 것을 찾던 관객이 주목한 것이 ‘제임스 본드’가 아니라 ‘제이슨 본’이다. 정체성

[뉴스사천=배선한 객원기자] 부산행 좀비 열차가 현재 천만고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과 이 맞불을 놓을 예정이지만 심상찮은 입소문 탓에 흥행바람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사실 좀비 영화가 드문 한국 영화 시장에서 조금은 의외다. 하지만 그 의외성이 한국 영화의 장르적 다양성에 도움이 된다고 믿기에 부산행의 연착륙은 희소식이라 믿는다.흔히들 좀비 영화는 취향을 타는 장르라고들 한다. 하지만 사실 좀비 영화만큼 남녀노소 불문하고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영화도 흔하지 않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하드고어물이나 공포물의 경우 영화인줄 알면서도 장르 특유의 몰입도나 현실감 때문에 보고나서도 이미 사로잡힌 공포심에서 벗어나기 힘든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동대 법대 김두식 교수가 쓴 『불편해도 괜찮아』에 심금을 울리는 굉장히 멋진 말이 나온다. ‘질량 보존의 법칙’의 변주한 ‘지랄 총량의 법칙’이라는 건데, “모든 인간에게는 평생 쓰고 죽어야 하는 ‘지랄’의 총량이 정해져 있다. 어떤 사람은 그 지랄을 사춘기에 다 떨고, 어떤 사람은 나중에 늦바람이 나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죽기 전까진 반드시 그 양을 다 쓰게 되어 있다.”는 거다. 어릴 때 개망나니였던 자식이 커서 효자가 되고, 젊을 때 바람둥이가 결혼하고 나서 조신하게 생활하는 것도 다 지랄 총량의 법칙의 일환이라는 거다.영화 를 보는 내내 이 말이 떠올랐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마술을 이용한 사기행각을 그리고 있는데, 마치 전편이 그어놓은 재미의 한계가 끝이라고 선언이라고 하는

[뉴스사천=배선한 객원기자] 중장년층 세대 가운데 어릴 적에 나무에 매달린 줄을 타고 “아아아~”를 외치지 않은 이가 과연 몇이나 되랴. 물고기만큼 헤엄을 잘 치며 나무 등걸을 타고 밀림을 누비는 타잔, 그가 나타나면 사나운 맹수도 깨갱~ 꼬리를 말고 도망을 쳤다. 그야말로 마음속의 영웅이었다. 세월이 흐른 뒤 이런 영웅을 다시 만난다는 것은 마치 첫사랑을 재회하는 것만큼이나 기대가 되면서도 두려운 일이다. 추억 속의 그 사람은 누구보다 아름답고 멋진 사람이었는데 망가져 있으면 어쩌나 하는 안타까움 섞인 심정으로 말이다.그런 의미에서 의 첫인상은 꽤나 준수하다. 굴곡 없이 평탄한 길을 걸어와 밝은 얼굴을 한 첫사랑을 만난 것처럼, 보는 사람의 얼굴에 미소가 얹힌다. 다만 그 시효는

[뉴스사천=배선한 객원기자] 세상의 모든 일은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비호감 덩어리의 철없는 톱스타 여배우, 안타깝게도 세상사는 자기의 뜻과는 다르게 돌아가는 법이라 들어오는 배역을 비롯해서 뭐 하나 마음에 드는 게 없다. 정말 힘든데 누구 하나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이 없으니, 오직 나만 바라보고 생각해주는 진정한 가족을 만들겠다는 마음에 당당하게 외쳤다. “나, 임신했어요!”일반적으로 호황에는 슬픈 로맨스가, 불황에는 코미디가 뜬다고 한다. 꼭 그것만이 이유인 것은 아니나 어찌됐건 현재 꽤나 사랑을 받는 은 재미와 웃음으로 시작해서 감동으로 마무리 하는 기본공식을 고스란히 따르는 전형적인 코미디 영화다. 그렇다고 내용까지 가볍진 않다. 미혼모에 대한 불편한 시각,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