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댐 용수공급 증대 설명회에서 시 공무원들 거센 반발

29일 사천시청 공무원들 대상으로 '남강댐 용수공급 증대사업'과 그에 따른 '사천만 방류량 증가'에 관한 설명회가 열렸다.

‘남강댐 용수공급 증대사업’과 그에 따른 ‘사천만 방류량 증가’에 관한 설명회가 29일 사천시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참석 공무원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으나 수자원공사 측은 보완책을 마련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설명회가 열린 곳은 사천시청 3층 중회의실. 참석자들은 실/과장들과 읍면동장 등 50여명이었다. 당초 관련 부서장들에 한해 소규모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사천시민들의 첨예한 관심사임을 감안해 읍면동장들까지 참석을 희망했다고 한다.


수자원공사에서는 이석천 남강댐관리단장이 참석해, 최근 경남과 사천진주지역에 뜨거운 관심사인 ‘남강댐 용수공급 증대사업’에 관해 설명했다.

설명 내용은 이미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들이었다. 남강댐 상시만수위를 41미터에서 45미터로 상향조정하고, 이로써 확보한 물 가운데 1일 107만㎥를 부산과 동부경남으로 가져가며, 남강댐 홍수조절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사천만으로 계획방류량을 늘린다(3250㎥/초→5520㎥/초)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보조여수로(폭80미터×길이800미터)를 설치하고, 사천만방수로를 보강(3.2킬로미터)하며, 유수지와 펌프장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민원해소를 위해 FTA 관련 어장 구조조정을 할 때 사천만을 우선 포함시키고, 현재 30%인 댐 주변지역 지원사업비를 댐 상류지역 수준(100%)으로 늘리며, 남강댐 상류에 댐을 더 건설해 방류량을 줄이는 방안을 대책으로 내놓았다.

그러나 사천시청 실/과장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먼저 해양수산과 문정호 과장이 일침을 놓았다.

“2002년 태풍 루사가 왔을 때 사천만 전체가 강으로 바뀌어 엄청난 수산자원 피해를 경험했다. 그런데 지금 검토되는 방류량이 그 때보다 더 많으니 결과는 뻔하다. 수자원공사의 계획대로 용수공급 증대사업이 진행된다면 ‘사천만을 부산에 팔아먹는 매국노’란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현재의 방식으론 사천만 저지대의 침수피해를 막기 힘들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환경사업소 설영식 소장이 “제방을 보강해 침수피해를 막는다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 바다 수위가 점점 높아지는 추세인데다 내수 상승요인까지 겹치면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를 일”이라고 꼬집은 것이다.

또 기획감사담당관실의 이종순 실장은 사천시가 ‘절차 상 들러리’가 될 수 없음을 강조했다.

“남강댐 용수공급 증대사업의 가장 큰 피해자는 사천시다. 이번 설명회가 마치 이 사업에 사천시가 동의를 했다거나 절차를 밟은 것처럼 몰아간다면 가만두지 않겠다.”

설명회 참석 공무원들의 이 같은 날선 반발에도 이석천 남강댐관리단장은 “사천만 방류량을 늘리더라도 대책을 충분히 세운 뒤에 추진하겠다”며 사업 강행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날 설명회는 오전10시께 시작해 낮12시를 넘겨서야 끝났다. 마치 이 문제가 사천지역에서 앞으로 어떤 논란을 불러올지 예고하는 듯 했다.

한편 이번 설명회는 사천시가 수자원공사 측에 요청해 이루어졌다. 관련 문제가 이미 언론을 통해 쏟아지고 있는데도 사천시 공무원들이 특별히 더 아는 바가 없어 답답했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김수영 사천시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그리고 오는 2월2일에는 사천시의회에서 설명회가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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