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서의 1박2일 여행기> "친구들아, 나 약속 지켰어~"

‘때르릉’ 전화벨이 울린다. 반가운 전화다.

" 여보세요? '

" 미찐스 (반가운 목소리 내 친구 마이찐이다.) 잘 지내징 ? 너 여름 휴가 언제야 ? "

" 그건 왜 ? "

" 우리 여행가자 ? "

" 여행 조오치 콜올~ "  (막가찐 나는 역시 대답도 고민 없이 막가파다 )

" 그럼 홍찐이도 홍씨도 연락되었어 ? 매번 얼굴 보기도 힘든데 이 참에 다같이 콜콜~ "

 난 벌써부터 흥분되고, 기대되어 무조건 콜, 고(GO)만 외쳐 되었다.

" 일단, 홍찐이는 내가 연락하고, 넌 가까이 있는 삼천포 홍씨에게 연락하고, 서로 약속 잡자! "

마침 홍씨는 결혼날짜가 잡혀 서로 가까이 지내는 나도 얼굴 보기가 힘들었던 친구였는데 다행히

OK 였다. 충청도 홍찐이도 OK.

막가찐 나는 그냥 가는 것이 좋아 당근 아무 생각 없음. 무조건 GO

역시 예상대로 차분한 성격의 소유자 우린 홍찐이가 총무를 하기로 하고, 전체적인 계획을 잡기로 했다.

<사진> 여행이란? 차가운 수면의 햇살과 같이 우리의 마음을 따사롭게 해준다.

대학졸업이후 늘 함께 지냈던 나의 동기들이 직장 때문에, 가족 때문에 뿔뿔이 흩어져,

추석, 설 특별한 날이 아니면 얼굴보기도 힘들었다.

시대가 좋아서 스마트폰이나 PC로 자주 연락은 주고받지만, 서로의 예쁜 얼굴을 볼라치면, 꼭 한명씩

얼굴을 보여 주지 않는다. 부끄러운 새색시 마냥..

 

불길한 나의 예감이 적중했다.

장소는 경치 좋고, 먹을거리 많고, 놀기 좋은 통영! 1박 2일 하기엔 적당하여 확정.

하지만, 교통편.......

나 이외엔 아무도 차가 없다. 삼천포 홍씨는 차야 있지만, 왕초보다. 충청도 홍찐은 운전면허자격 취득 이후로 운전 해보지 않았다. 서울 마이찐 당근 서울 살고, 차가 없다.

[아뿔싸]

 

막가찐(나) 운전경력 2007년 이후 2011년이니 5년에 무사고 : 음 경력은 그런대로 굿~

But 모든 것에 자신감 있고, 모든 일에 막가파이지만, 단 한가지 ‘운전만은 고양이 앞 생쥐다.’

지금껏 개양오거리를 넘어 본적이 없다. 고속도로 운전경험 내 운전 경력 일대에 딱 2~3번,

지금껏 사천에서만 운전했다.

 

[으으]

게다가 내 차는 10년이 넘은 단종된 아토즈 라구요? 차도 구리다.

[으으] 나의 예리한 직감, 차라리 여행을 물리고 싶다. 솔직한 내맴이다.

[오~! 하늘이시여] 친구들은 나 밖에 없다 한다. 나만 믿는단다.

[오~! 신이시여, 이일을 우짤꼬예 ~~대답 좀 해보이소 ?]

그때 내 머리속에 [ 모 아니면 도다, 이 기회로 한 번 사천바닥 나가보자 ] 두 주먹 불끈 쥐고, 쥐뿔도

경력도 없으면서 [콜~ OK] 해버렸다. 버스는 지나갔다.

그동안 홍찐이와 마이찐은 숙박, 음식, 경비 등에 대한 준비와 분배를 하고, 홍씨는 결혼준비 때문에

바쁘니 참석하는 것만으로 열외 시켜 주었다.

설레임 반, 걱정 반 (사실 걱정이 더 컸다.)

하루하루 정말 하늘에 비행기 지나가듯 지나갔다. 하필이면, 날짜도 휴가 성수기 7월 말 토, 일

(죽음이다)

[내가 미쳤지! 그나마 사천에서 1시간 거리 통영이기 다행이지]

D-1, 당근 잠자긴 글렀다. 챙겨놨던 애꿎은 짐만 또 풀고 또 싼다. 뜬눈으로 날 샜다.

 

아침 8시30분 개양 경대 앞에 마이카로 친구들을 기다렸다. 1박2일이기에 일찍 여행을 시작하기로 했다.

역시나 학교 다닐 때도 자주 늦던 우리의 지각생 마이찐 오늘도 지각 30분이다.

[나 1시간 기다렸어] 성격 드러운 막가찐 마이찐에게 [오늘 저녁준빈 네가 해라]

그렇게 으름장을 놓고 드디어 [붕붕붕~부웅~~]

 

운전도 운전이지만 차가 할매가 되어서 에어컨이 시원하지 않다. 에어컨을 켜면 차가 나가지 않는다.

안 켜자니 덥고, 진퇴양난이다. 하지만 친구들이 나를 지목했을 때 난 이미 고지했다.

[나도 어쩔 수 없다고요. 35℃가 넘는 한여름 날씨에 에어컨 없이 갈 자신 있느냐고?]

당연 친구 들은 YES 했다. 난 아예 단련이 되어서 참을 만 했다.

차안 백밀러에 친구들 모습이 가관이다.

홍찐은 얼음물에 손을 담그고 ‘핵핵’ 거리고 있고, 마이찐은 옆에서 점점 말을 잃어간다.

나도 내 등 뒤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빗방울이 거세진다. 그러던가 말던가 난 앞만 보고

달렸다. [왜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달리는 것뿐....또한 난 초보니까?]

 

마이카도 [오호라] 생각 외로 잘 간다.

[오오오오...] 80km/h, 90km/h, 100km/h [하하, 치타다. 아니 치타보단 못하지만 내겐 치타다.]

혹, 마이치타가 힘들까봐 100km/h를 안 넘긴다.

 

드디어 통영 [오. 하느님, 부처님, 하늘에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 제가, 감히 제가 통영까지 운전혀서

왔습니다.] 기분이 날아갈듯 하다. 운전에 갑자기 자신감이 막막 솟구친다. 막가찐 본색이 드러난다.

[아] 생각보다 통영시내, 교통신호등이 부족한 거 이외엔 쉽다.

옆에 친구들도  "  야 민찐스 운전 잘하는데, 멋지당!!  "

[으으] 이 말에 단순한 나 막가찐 용기가 더 생긴다.

속으로 [크크 나 원래 잘해, 안 해서 그렇지, 내가 눈데 나 한다면, 하는 정의에 사도 마징가Z 라구!!1]

통영 해변을 가기 위해 70도(?체감각도) 각도가 되어 보이는 오르막을, 그 오르막을 초행길 이다보니 두 번이나 돌았다.

얼마나 경사지던지 죽는 줄 알았다. 친구들은 내 심정도 모르고 재미나고 짜릿한 게 끝내준단다.

또 가잔다. 우찌 되었던 천신만고 끝에 통영해변 도착..

해수욕은 - 그래도 우리도 나름 20대, 강한 자외선은 피부의 적- 하지 않고, 학창시절로 돌아간 기분으로

괴상한 포즈를 취하며 나름 디카놀이에 심취해 사진기 셔터를 눌러댔다.

얼마나 재미나고 소란스러워 보였는지, 지나가는 관광객이 “어머 고등학생들이 놀러 왔나봐,

너무나도 재미나게 노네” [헉 럴수 럴수 이럴 수가] 우린 내일모레가 30살 이다. 

홍씨는 올해 결혼을 한다.

<사진> 고딩 ~ 요즘 고딩도 이렇겐 안논다는뎅

 

 

 

 

 

 

 

 

[고딩]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보며 크게 웃었다.[우리가 봐도 딱 고딩이다.]

모식당에서 점심도 먹고, 우리의 숙소 모모텔에 들어갔다. 다행히 숙소 근처에 공원도 많고, 어시장도

있어 산책과 구경하고, 먹을 것을 사기로 했다.

어시장 구경을 하면서 회를 뜨기로 했다.

우리 삼천포 아가씨 홍씨 역시 이때 삼천포의 진가를 발휘한다. 나 막가찐도 나름 마미를 따라 어시장

좀 가본 터라 나도 진가를 발휘한다.

대부분이 광어, 우럭, 큰 물고기만 살려는 관광객 속에 싱싱한 잡어를 사겠다는 젊은 아가씨들의 포스를 느끼셨는지 생선가게 아주머니가 우리에게 물어본다.

“오데소 왔소?” 나는 이때다 싶어 “삼천포에서 왔습니다. 삼천포 보다 회 값이 마니 비싸네예!” 하며

넉살좋게 맛있는 것으로 싸게 해 달랬다. 영락없는 아줌마다 크크

생선가게 아주머니는 [삼천포] 라는 말에 기가 죽으셨다.

난 이때다 싶어 더 능청스럽게 말했다. 어디서 이런 능청스런 행동이 나왔을까?

지금도 생각해보면 웃기다. 어찌되었던, 생선가게 아주머니께서 신경을 많이 쓴 생선을 아주 값싸게

샀다. 지금 생각해 봄 아주머니께는 미안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음 덤탱이 쓸까 걱정이었다.

 

정말 배 터지도록 먹었다. 홍씨 오빠가 사준 충무김밥까지 남김없이 먹었다.

[시장이 반찬이다.] 아쉽지만 홍씨는 오빠랑 집으로 돌아갔고, 여정의 깊은 밤을 쓰리찐

(막가찐, 홍찐, 마이찐)끼리만 보내야 헸다.

 

숙소근처에서 소화도 시킬 겸 공원을 산책했다.

그곳에서 우린 통영의 야경에 매료 되어 한동안 카메라 셔터를 눌렀지만, 멋진 야경을 카메라에 담지

못하고, 각자의 마음에 담아야만 했다. [그 야경을 보고 싶다면, 직접가보시라 가보지 않고 모릅니다.]

<사진> 이래서 통영을 한국의 나폴리라 하는지 모르겠다.

숙소에서 한동안 우린 진짜 고딩 처럼 사진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냈고, 다하지 못한 아쉬움은 각자의

꿈속에서 함께 모여 하기로 하고 우린 그렇게 잠이 들었다.

첫 여행길이었고, 운전이었기에 [사실 난 꿈속에서 친구들을 만나지 못했다 왜 잠에 취해서]

다음날 아침이 밝고, 마지막 코스 동피랑 마을에 갔다. 생각보다 가까웠다.

내 기분은 당근 굿! 가까우니 운전의 피곤함은 줄었다.

<사진> 처녀들 신바람났다.

7월의 아침은 역시나 뜨거웠다. 게다가 바닷가여서 습했다.

동피랑 마을 속 벽화와 함께 디카 속을 헤매느라 오전이 다가는지도 몰랐다.

오늘로 이 여행이 끝나면 또다시 반복된 일상과 그 구속 속에 살 우린, 잠시나마 자유를 더 만끽하고픈

마음을 가득 담아 1박2일 연예인 이승기가 찍었다는 날개에서 우린 마음속으로나마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것으로 여행을 끝내고, 맛있는 복국을 먹고, 우린 서둘러 나의 고향 사천으로 내려왔다.

<사진> 자유롭게 날다 - 여행은 자유의 날개와 같다.

그렇게 우린 무탈하게 1박2일을 무사히 끝냈다.

그리고 우린 서로 각자의 가슴속에 또 하나의 추억을 남겼다.

이렇게 잘 쓰지도 못하는 글을 쓰는 건, 친구들과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2011년이 지나가기 전에 우리들의 소중했던 추억을 글로 남기기로 했던 그 약속 2011년이 지났지만,

[음력으론 아직 2011년이다.] 그래서 서둘러 그 약속을 지킨다.

 

[  To. 홍찐, 마이찐, 홍씨 나의 친구들아.!!

 나 막가찐 약속 지켰어?

 사랑한다. 친구들아, 고맙다. 친구들아 우리 이 우정 영원히 변치 말자 ~~!!

                                                                         - 2012년 1월 1일 막가찐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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