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남일대리조트에서 열린 '항공기 감항인증 제도 세미나'에서

5일 오후3시 남일대 리조트에서 열린 항공기 감항인증제도 발전세미나

항공기 감항인증체계 구축을 통한 항공산업 발전과 수출증대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항공기 감항인증제도 발전세미나가 5일 오후 3시 남일대 리조트에서 열렸다.

국방기술품질원과 경남테크노파크에서 주관한 이번 세미나는 감항인증제도와 관련해 정부기관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것으로 국방부와 공군, 방위사업청, 항공기 관련 정부기관, 방산업체, 학계 등 전국에서 3백여명이 참석해 많은 관심을 가졌다.

‘감항’이란 단어는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말이다. 기자도 이번 세미나를 통해 이 단어를 처음 들었다. 감항의 사전적 의미는 견딜 감(堪)과 비행 항(航)의 합성어로 항공기가 다양한 운영조건에서 안전한 비행을 견뎌낼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즉, ‘감항인증’이란 항공기가 이러한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정부기관이 보증한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감항인증’을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면 항공기의 사고방지를 위해 항행하기에 적합한 자체 안전성과 신뢰성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증명으로, 항공기의 항행에 따른 안전성 확보를 위해, 설계, 생산, 운용의 전 과정에서 안전한지를 기술적으로 판단하고, 이에 따라 승인과 허가, 제한, 금지 등의 법적처분을 하는 인증업무를 말한다. 항공기의 해외수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인증업무이며 세계적인 추세다.

세미나를 주관한 경남테크노파크 강성준 원장과 국방기술품질원 정재원 원장

감항인증의 역사는 수년밖에 되지 않았다. 미 공군이 지난 2002년 감항인증 기준을 제정하면서 시작됐다.

군용항공기 감항인증 체계 구축방안을 주제로 발표한 방위사업청 고재일 팀장은 “미 국방부가 일 년 간 발생하는 항공기 사고를 분석한 결과 개발과정의 안전검증체계 미흡이 가장 큰 원인으로 나타나 이 제도를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방위사업청 고재일 팀장
“미국이 이 제도를 도입한 이후 군용 항공기를 제작, 수출하는 영국과 프랑스 등 항공기 관련 선진국에서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는 것이 고 팀장의 설명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감항인증은 군용 항공기를 직접 제작해서 수출하는 국가에서는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통과 절차가 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에서야 군용 항공기의 감항인증 체계 구축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주)에서 직접 개발한 KT-1과 T-50의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이다.

특히 KT-1T와 T-50 고등훈련기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터키, UAE, 싱가폴, 그리스 등은 물론 KT-1 기본 훈련기 도입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동남아, 중남미 일부 국가들도 한국정부의 감항인증을 요구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한국항공우주산업(주)이 2001~2007년까지 12대 군용 항공기를 인도네시아에 수출했었다. 하지만 국내 감항인증 담당기관이 없는 관계로 국방기술품질원에서 COC(품질인증서 또는 확인서)을 발급했고, 인도네시아 감항 당국이 직접 감항 업무를 수행했다.

국내에서 감항인증 제도의 구축 요구는 지난 2006년~2007년 국정 감사 때 제기됐다.
이에 지난달 군용항공기 감항인증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에 상정됐으며 방위사업청에서는 감항인증 T/F팀을 구성해 감항인증을 위한 조직과 인증기술 기준을 준비 중에 있다.

방위사업청은 이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국방기술품질원과 국방과학연구소, 공군 제52시험평가전대 등을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해 감항인증 전문기관을 다음 달 안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항공기 관련 국내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번 세미나가 열린 것은 감항인증에 관한 법률안 제정에 앞서 관련기관과 업체의 공감대 조성과 협력체계 구축, 항공산업 및 감항인증 기술 발전을 위한 기본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다.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 발전의 중심지로 성장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사천시에서 이러한 세미나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특히 국방품질기술원이 감항인증 전문기관으로 선정될 경우 사천에도 그 혜택이 돌아 갈 수도 있어 항공우주산업과 관련한 인프라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방기술품질원 항공센터 백성제 선임기술원은 “현재 국방품질기술원이 사천읍 구시청 자리에 위치해 있는데, 국방품질기술원이 감항인증 전문기관으로 선정되면 감항인증센터를 신설할 예정이고 아직 확정적이지는 않지만 사천에 두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천시도 이에 대한 지원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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