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이삼수·한대식 새누리당 입당..시민사회단체 '발끈'
4.11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9일을 이틀 앞두고, 무소속 이삼수, 한대식 시의원은 "친박 성향의 행복복지포럼 회원 100여 명과 함께 새누리당에 전격 입당했다"고 주장했다.
27일 새누리당 입당 사실을 밝힌 이삼수, 한대식 의원은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대선 승리를 지원하기 위한 대승적 결단"이라며 자신들의 입장을 밝힌 반면, 일부 시민단체들은 "시민을 무시한 부끄러운 정치놀음"이라며 시의원들의 행태를 비난하고 나섰다.
두 의원은 "지방의 유력정치인이 새누리당 공천에 탈락한 것에 반발해 시의원, 도의원, 당원과 함께 동반 탈당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시민들이) 많은 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저희가 어떤 길을 가는 것이 시의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될까, 많은 깊은 고민을 하고, 많은 분들의 자문을 받아 새누리당에 입당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을 주도한 것은 이삼수 의원. 그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나라 정치의 큰 폐해인 지연, 혈연, 학연의 잘못된 관행을 탈피하고, 지역사람이면 무조건 받아드린다는 소지역주의를 벗어나 새누리당 여상규 후보의 국회 재입성을 도모한다"며 "시정발전과 사천시의 원활한 예산지원, 정부 관심을 끌어내겠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근혜 대선 승리, 대한민국의 미래와 힘 있는 사천시 초석을 다지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판단하고 입당하게 됐다"며 "한 평생을 정치에 몸 담아왔고, 그 정당에 은혜를 입은 정치인이 개인의 이해관계에 의해 탈당하는 모습이 아니라 오로지 시민들의 뜻을 존중하는 모습으로 시민들과 함께 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입장 변화를 두고 이는 비난에 대해, "오로지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사천의 발전을 위한 대승적 결정"이라며 명분을 강조했다.
또한 "자신의 정체성이 새누리당과 맞다. 과거 사천 박사모를 조직하고 박근혜 특보까지 지내는 등 입당만 안했을 뿐 박근혜 위원장과 정치적 행보를 같이 했다"며 "무소속으로 새누리당 후보와 박근혜 위원장을 돕는 것보다 당원이 되어 실질적으로 정권 재창출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선거구 통폐합 책임 정당에 입당..민의 무시한 시의원 입당 규탄"
사천진보연합 등 18개 단체로 구성된 '시민중심의 올바른 정치실현을 바라는 사천시민사회단체' 일동은 사천시의원들의 집단 탈당과 입당에 대해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우며 부끄러움을 감출 수가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기자회견을 대표로 낭독한 정갑수 문화사랑 새터 대표는 "특정정당에 대한 입당과 탈당의 선택이 아무리 개인들의 정치적 자유의사라고 하지만 집권여당인 공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우리들의 눈에는 땅따먹기 소꿉장난에도 못 미치는 유치한 정치놀음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정 대표는 "지역의 정치인들이 지역 주민들의 민심이나 제대로 된 정치발전의 요구와는 관계없이 특정정당에 대한 자리차지에 혈안이 되어 진행되는 정치적 거래를 지켜보자니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비꼬았다.
이들은 "중앙 정치판에서 만들어져 내려온 이번 사천남해하동의 선거구 통합 결정은 농어촌 선거구를 버린 반농민 반어민적 결정이자 지역 주민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반지역적 결정"이라며 "비판받아야할 정당에, 누구는 선택받지 못했다고 탈당하고 누구는 탈당한 자리를 꿰차기 위해 입당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정치놀음을 도대체 어떻게 바라봐야할지 난감하다"고 밝혔다.
이날 시민사회단체들은 시민들을 향해 "공천 경쟁에서 비롯된 지역 정치인들의 잘못된 행위들에 대해 엄히 꾸짖어 주시고, 정치발전을 저해하는 구태정치의 잘못된 파행들이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제대로 된 선택을 해주실 것을 진심으로 요청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