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통합 책임론..FTA 입장..자질 검증 등 격론

4.11총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29일을 하루 앞두고, 뉴스사천, 서경방송, 남해신문, 하동신문이 공동주관한 사천남해하동 선거구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에는 여상규 후보, 통합진보당 강기갑 후보, 무소속 이방호 후보가 참석해 날선 공방을 벌였다.

토론회는 경상대학교 독어독문학과 이영석 교수의 사회로 28일 오후2시부터 115분간 서경방송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위 동영상은 서경방송 생중계 동영상을 캡쳐한 것임..추후 고화질 영상을 올릴 예정임>

#사천남해하동 선거구 통합 책임론 토론회서 핵심 쟁점으로

이날 토론회의 핵심쟁점 중 하나는 선거구 통합에 대한 책임론. 강기갑 후보와 이방호 후보는 '여상규 후보가 현역 남해하동 국회의원으로 선거구를 사수하지 못해 통합시킨 책임이 있다'며 집중 공략했다.

이방호 후보는 여상규 후보를 향해, "선거구가 통합될 위기에 처한 국회의원이라면 당연히 본회의에 참석해 반론을 제기했어야 했다. 새누리당은 농어촌 선거구를 죽인 원죄를 책임져야 한다. 또한 합법적 선거구를 못 지킨 국회의원 역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추궁했다.

강기갑 후보 역시 "한 지역민이 100 빼기 1은 0이라고 말하더라. 99가지를 잘해도 한 가지를 잘못하면 끝장이란 말이다. (여 후보는) 왜 본회의장 반대토론에 나오지 않았나. 공천을 약속받고 마지막 깃발을 내린 것 아닌가"라며 책임론을 제기했다.

여상규 후보는 통합 책임 추궁에 대해 "현역 국회의원으로서 여야 당리당략에 따라 선거구가 통합된데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남해하동 주민과 함께 상경 투쟁을 하고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싸웠던 기간은 오히려 행복했다. 선거구가 통합이 유감스럽기는 하지만 더 이상 지역주의를 부추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공천 내정설에 대해서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선거구 통합에 대한 이후 대책 대해선, 강기갑 후보와 이방호 후보는 반드시 분구를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반면, 여상규 후보는 통합된 이상 지역상생발전을 이루겠다고 주장했다.
 

4.11총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29일을 하루 앞두고, 뉴스사천이 사천남해하동 선거구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가졌다. 사진제공: 하동신문

# FTA 관련 후보자 입장 제각각.. 이방호"FTA찬성" 여상규"한중FTA반대" 강기갑"FTA폐기" 

FTA와 관련해서도 후보 간 공방이 오갔다. 토론회에서 이방호 후보는 여러 나라와 FTA찬성하되 농어민 대책 보완을, 여상규 후보는 한중FTA에 반대 의사를, 강기갑 후보는 한미FTA폐기와 한중FTA중단 입장을 밝혔다.

이방호 후보는 "여상규 후보가 남해하동지역 농민들에게 한미 FTA 비준을 반대할 것이고, 만약 찬성할 경우 19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서약서를 쓴 바 있다"며 "어찌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특정이익집단 앞에서 각서를 쓸 수 있는가. 각서를 썼다면 반대할 것이지 기권표를 던진 것은 기회주의적이고 나약한 모습"이라고 따졌다.

여상규 후보는 "저는 그런 각서를 쓴 적 없다 농민회가 요청한 각서의 유무는 남해시대신문을 통해 처음 접했다. 몰랐다. 농민단체의 요구에 보좌진에서 저에게 연락하지 못하고 각서를 썼다"고 해명했다.

여 후보는 "선대책 후비준을 강조해왔고, 박재완 기재부 장관에게 13개 합의안을 촉구, 수용답변을 받아냈다. 그 결과 피해보전 직불금 기준 완화를 비롯한 대책을 비롯해 3400여 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면서 기권표를 던진 자신을 옹호했다.

상호토론 시간에서 강기갑 후보는 여상규 후보를 상대로 반값 비료값 정책에 동의해 줄 것과 한중FTA 입장을 집요하게 따졌다.

강 후보의 최근 40% 인상된 복합비료 20kg 가격을 묻는 질문에 여 후보는 "정확한 값은 알아보겠다"고 답했다. 강 후보는 "비료 한푸대 가격을 모르는데 농민들의 절규와 아픔을 가슴에 안고 실현해줄 수 있을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저는 비료값 반값 정책이 공약이다. 이 공약 동의할 수 있냐"고 말했다. 여 후보는 "생산회사와의 연계된 지원없이 바로 실현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한중FTA입장 추궁에 여 후보는 "한중FTA에 대해서는 저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다시 여상규 후보가 강기갑 후보에게 질문했다. 여 후보는 "시중에 들리는 말로는 실제 농어민을 위해 해놓은 것이 없다더라. 저는 4년내내 농림수산위를 지켰다. 강 후보는 2년만 하고, 엉뚱한 상임위에 갔다. 18대 하반기에는 한미FTA비준이 예상됐는데 농어민 예산 확보가 절실했다. 왜 농림수산위를 버렸냐"고 따졌다.

강 후보는 "이명박 정부 4대강 사업으로 농어업 예산이 빨려들어갔다. 4대강 때문에 남강댐 용수 증대사업을 벌였다. 남강댐 용수 증대로 사천이 물바다가 될 위기에 처했다. 그것을 막기 위해 국토해양위로 갔다"면서 "저는 여야 의원 30여명과 함께 농어업회생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을 꾸리면서 FTA저지와 각종 세미나, 공청회, 정책제안 등을 통해 농어민을 위해 노력해왔다. FTA저지를 위해 누구보다 애써왔다"고 답했다.

강기갑 후보는 이방호 후보가 농민단체를 특정이익단체로 표현한 부분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 4년간 지역발전 성과·책임 놓고 신경전  

강기갑 후보를 향해선 4대강 등 중앙정치 현안에 치중한 나머지 지역발전에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이방호 후보의 공격이 이어졌다.

이 후보는 "4년간 4000억원의 정부예산을 받았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렇다면 사천시가 상당히 바꿔야 하는데 시 예산을 보면 별 차이가 없다. 2008년부터 4200억원 수준으로 큰 차이가 없다. 제가 국회의원 때는 매년 시예산이 늘어 4000억원대까지 올랐다. 강 후보가 가져왔다는 예산은 강 후보가 국회의원이 아니어도 자연히 올 예산"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강 후보는 "의정보고서에 자세히 나와 있다. 저보고 예산 가져온 것이 없다고 주장하는데 통계수치를 취합해보면 4000억이 넘는다. 이 후보는 4년 임기 내 2714억의 국비를 따냈다. 국도3호선 1100억 확보했고, 신항만에 367억, 신항만과 구항만 도로 건설에 167억을 확보했다"고 반박했다. 확보한 예산의 성격을 두고 두 후보 간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사진왼쪽부터 새누리당 여상규, 통합진보당 강기갑, 무소속 이방호. 사진제공: 하동신문

# 후보자간 과거 활동.행적에 대한 공방 계속 

수협중앙회장과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지낸 이방호 후보를 향해선 해양수산부 폐지와 관련된 강기갑 후보의 책임 추궁이 이어졌다.

강 후보는 "MB정부가 해양수산부를 폐지시켰다. 수협 중앙회장을 지냈고 당 사무총장을 지낸 이 후보는 어민 권익을 위해 대체 무엇을 했냐"고 따졌다.

이방호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해수부 폐지는 저도 유감이다. 기금 기획재정부 장관인 박재완 씨를 술자리에 찾아가 건의도 수차례 했다. 당 사무총장도 정부구조 개편에는 입김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강 후보는 "저는 집회도 하고 보도자료를 내면서 몸부림쳤는데, 당시 이 후보는 대외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4년 전 탈당파들의 무소속 출마를 비난했던 이방호 후보에 대해선, 정치인 말 바꾸기라는 지적이 있었다.

이방호 후보는 "저는 당선되면 재 입당하겠다고 말한 적 없다. 질문은 많이 받았다. 당선되면 지역주민들의 소망을 담아 거취를 결정하겠다. 총선 이후에는 정국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2009년 1월, 국회의 미디어 관련법 처리 과정에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기소돼 법원의 300만원 벌금형을 선고받은 강기갑 후보를 향해선, 사회자가 '물리력을 동원한 의정활동'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강기갑 후보는 "어떤 국회의원이 싸움을 하고 싶어 하나. 그 당시는 미디어법에 부자감세에 4대강, 한미FTA 상임위 상정까지 연동된 상황이었다. 서민과 농어민은 한잔 마실 물 없어서 목이 타는데, 재벌과 부자들의 풀장에 물 채워 수영하는 형국이었다. 저는 다시 돌 맞는 한이 있어도 지방경제 지키기 위해서 끝까지 서민 편에 서겠다"고 밝혔다.

후보들은 이날 토론회에서 날선 공방을 벌였다. 사진제공:하동신문
강기갑 후보가 “여상규 후보 일가 소유 100억 상당의 강남역 인근 빌딩이 공직자 재산 공개에 드러나지 않았다”고 주장하자, 여 후보는 “저는 100억짜리 빌딩을 소유한 적이 없으며, 그것은 처가 측이 지분을 가진 회사 소유”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강남 땅부자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종부세 감세로 사천남해하동에 각각 내려올 국비가 400여 억 씩 줄었다. 시군비를 합하면 800~1000억대 예산들이었다. 지역구 의원으로서 종부세 완화에 반대해야 하는데 회의에도 참석 안했다"며 “농어촌 지역민을 위해야할 사람이 부자들의 이익을 대변했다”고 주장했다.

이방호 후보는 강기갑 후보를 향해 "천안함 폭침 정부 발표를 못믿냐. 북한 소행이라는 국민의 상식인데 정체성 문제가 상당히 걱정된다"며 강 후보의 답변을 요구했다. 강 후보는 "저도 믿고 싶다는 이야기다. 많은 의문점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지역발전 저마다 자신이 적임자

후보들은 마무리발언을 통해 저마다 자신이 지역발전을 견인할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방호 후보는 광포만과 송포만 매립을, 강기갑 후보는 순천만을 모델로한 생태관광자원화를 주장하며 엇갈린 발전전략을 제시했다. 여상규 후보는 한려대교 건설 부분을 강조했다. 후보 모두 항공국가산단 유치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남강댐물문제와 관련해 이방호 후보는 "부산공급은 절대 불가지만 남해물문제 해결을 위해 남강댐물을 남해에 좀더 공급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상규 후보는 인구 40만 소득4만불 실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광양만권 산업순환도로가 개설되고, 항공국가산단이 개설되면 인구와 소득이 증가할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사천공항 국제화 가능성에 대해 강기갑 후보는 "현재 여건상 얼마든지 승격가능하며 국토부 장관의 긍정적 답변을 얻었다"고 답했다.

후보들은 마무리발언을 통해 저마다 자신이 지역발전을 견인할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3월 31일 오전 11시, 4월 1일 오후 2시에 서경방송을 통해 재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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