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 출발하겠다는 의미" 지지 호소

자신의 정치적 상징성과 같은 수염을 깎은 강기갑 후보가 "지금까지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로 출발하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지지를 호소했다.
4.11총선이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통합진보당 강기갑 후보가 정치인생 20여 년간 길러온 수염을 깎았다. 한복 두루마기도 벗었다. 지금까지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로 출발하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지지를 호소했다.

강기갑 후보는 농촌총각 장가보내기 운동을 시작한 89년 이래 수염을 깍지 않고, 한복 두루마기를 입고 다녔다. 그의 수염과 한복은 농어민을 대변하는 정치적 상징성과도 같은 것. 투사와 같은 그의 이미지에 네티즌들은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마법사 간달프와 유사한 '강달프'라는 애칭을 붙였다.

그는 수염을 깍은 채 나타나 5일 오전 11시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총선승리를 다짐하는 특별기자회견을 가졌다.

수염을 깎은 강기갑 후보가 기자회견 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강 후보는 "새누리당의 정치적 야합에 따른 선거구 개편으로 농어촌선거구가 없어지고, 이제는 농어민, 서민을 대변할 국회의원마저 없어질 어이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MB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서는 큰 각오를 다지지 않으면 안됐다. 저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수염을 깎고, 한복을 벗었다. 더 주민들 속으로 다가서겠다"고 특별기자회견 취지를 밝혔다.

강기갑 후보는 "4년 전 사천시민이 만들어 준 기적으로 18대 국회에서 온 몸을 바쳐 사천시민과 서민, 농어민, 노동자, 중소상공인을 위해 일해 왔다. 선거구 통폐합으로 인한 어려운 조건 속에 다시 한 번 사천시민의 결단과 선택이 기적을 만들어 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복 두루마기를 벗기 전 시민들에게 절을 올리고 있는 강기갑 후보.

그는 한복 두루마기를 벗고 자신의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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