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장엔 무소속 강태석.. 기존 새누리 대 비새누리 구도 깨져

5일 치러진 제6대 사천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통해 무소속 최갑현 의원(사진 왼쪽)과 무소속 강태석 의원이 각각 의장과 부의장에 당선됐다.
제6대 사천시의회 후반기를 이끌 의장단이 선출됐다. 주인공은 무소속 최갑현 의장과 무소속 강태석 부의장. 의장단이 무소속으로 구성된 사례는 사천시의회 의정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5일 후반기 의장선거는 당초 새누리당 이삼수, 통합진보당 최용석, 무소속 최갑현 후보의 3자 대결이 예상됐으나, 1차 투표에서 최갑현 의원이 이삼수 의원을 7대5로 누르고 당선됐다.

최갑현 의장은 "다른 의원들을 보필해 시의회를 잘 이끌어 가겠다"며 "도체와 케이블카 등 굵직굵직한 사업이 있는 만큼, 견제할 것은 견제하고 지원할 것은 지원해 시의회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2차 혹은 3차 결선투표까지 갈 것이란 예상을 깬 것은 최용석 의원의 갑작스런 사퇴였다.

정견 발표에 나섰던 최용석 의원은 "의장은 집행부를 견제하는 강력한 추진력과 리더십, 의원 간 소통 능력, 시의회의 위상을 알릴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며 "다른 두 분의 후보가 더 잘할 것 같다"고 후보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최용석 의원의 후보사퇴 발언에 조익래 의원이 10분간 정회를 요청했으나, 박종권, 강태석 의원이 '정회는 안 된다'며 반발하면서 투표는 곧바로 진행됐다.

최갑현 의장이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결국 승부는 7대5, 최갑현 의원의 7표는 새누리당 탈당파 무소속 외 타 정당 지지표가 있었음을 의미한다. 이삼수 의원 역시 새누리당 외에도 무소속과 타 정당 지지가 있었기에 5표가 가능했다.

#의장보다 치열했던 부의장 선거..3차 결선 투표서 다시 7대5 승부

1차 투표에서 끝난 의장선거와 달리 부의장 선거는 3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지난해 사천시의회 의회규칙 5조 개정으로 의장선거는 입후보 방식으로 변경됐으나, 부의장 선거는 예전 방식인 교황선출식으로 치러졌다. 사전 입후보나 정견발표 없이 의원들의 무기명 투표로 진행됐다.

부의장 선거 1차 투표에서는 무소속 강태석 5표, 새누리당 조성자 3표, 조익래 3표, 기권1표가 나왔다. 과반수 득표자가 없자 30분간 정회 뒤 2차 투표가 시작됐다. 결과는 강태석 6표, 조성자 4표, 조익래 1표, 무효 1표로 과반을 넘기지 못했다.

3차 투표는 10분간 정회를 거친 뒤 강태석 의원과 조성자 의원의 결선투표로 진행됐다. 결국 7표를 얻은 강태석 의원이 5표를 얻은 조성자 의원을 이겼다.

부의장으로 당선된 강태석 의원은 "열심히 부의장직을 수행해 시의회 발전에 보탬이 되고, 동료 의원들의 손발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검표요원으로 나선 두의원이 개표 결과를 집계하고 있다.
6일 오전 10시 제164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는 의회운영위원장, 산업건설위원장, 총무위원장 선출과 각 의원별 상임위 배분 등을 결정한다. 5일 오후 현재 상임위원장을 둘러싼 의원간 치열한 물밑접촉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휴대폰을 꺼둔 상태다. 의원간 합의가 되면 상임위원장 배분이 이뤄지고, 합의가 어려우면 무기명 투표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게 된다.

#2년 전 한나라당 대 비한나라당 구도 깨져..직접적 계기는 4.11총선

이번 의장단 선거 결과는 2년 전 한나라당 대 비한나라당으로 선명하게 갈라졌던 구도가 깨진 것을 의미한다.

전반기 사천시의회 구성이 한나라당 6명, 민주노동당 2명, 민주당 1명, 무소속 3명이었다. 당시 한나라당에 맞서 야당과 무소속 모임인 사천희망연대까지 결성되기도 했다.

2년 전 전반기 의장 선거는 3차 투표까지 가는 산고 끝에 최동식 의원 대 이삼수 의원이 6대6이 나와, 연장자인 최동식 의원이 전반기 의장이 됐다. 이후 원구성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대결 속에 2주일 가까운 파행을 거쳤다. 최종적으로 양진영의 합의가 되면서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가 배분됐다.2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시의원들은 사안별로 연대하거나 대립하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왔으나, 정당간 입장차는 확인할 수 있었다.

두 진영의 대결구도에 금이 간 직접적 계기는 4.11총선. 총선 과정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한 이방호 후보를 따라 3월초 최동식, 최갑현, 김국연, 강태석, 박종권 시의원이 새누리당을 집단탈당하면서 발생했다. 새누리당에는 비례대표 조성자 의원 1명만 남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때 기존 무소속이던 이삼수, 한대식 의원이 새누리당에 입당하면서, 새누리 3명, 통합진보당 2명, 민주통합당 1명, 무소속 6명이 되는 여소야대 상황이 발생했다. 결국 4.11총선을 마치고 비 새누리당 모임인 사천희망연대 역시 해체됐다.

이번 의장단 선거결과만 놓고 보면, 기존 정당간 대결을 떠나 의원간 합종연횡이 활발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년 뒤에는 지방선거가 있는 만큼, 시의회 내부 구도는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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