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초 7만 톤급 선박서 선원구조..과수농가 낙과·낙엽 피해 커

태풍 볼라벤이 29일 오전 6시께 평안도 강계군 북쪽 약 220㎞ 부근에서 온대 저기압으로 변질돼 소멸된 가운데, 사천지역 태풍 피해현황이 구체적으로 집계되고 있다.

29일 통영해경은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경남 사천시 신수도 연안에 좌초됐던 7만7000톤급 석탄운반선 퍼시픽캐리어호에서 선원 구조작업을 재개했다.

좌초된 퍼시픽캐리어호.
통영해경은 지난 28일 오후3시30분 특공대 7명을 신수도에 급파했다. 해경은 해상상태를 고려해 하룻밤을 선원들과 함께 보낸 뒤 29일 오전10시께 구조작업을 진행, 18명 가운데 12명을 육지로 이송했다. 선장 등 나머지 6명은 발전기용 경유 이적과 선체 운반작업 등을 위해 배에 머무르고 있다.

해당 선박은 28일 오전6시5분께 파도와 강풍의 영향으로 닻이 풀려 신수도 몽돌해변가로 떠밀려 왔고, v자로 꺾였다가 두 동강났다. 선박에는 석탄 4만여 톤과 기름 등이 적재돼 있었으나 기름유출 등 해양오염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남아있는 선원들의 안전문제 등에 대해 선사 측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선박 내에는 거주공간과 발전기 등이 온전히 남아 있어 당장 안전에는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천시에서는 배 과수농가 65ha가 피해를 입었다. 낙과율은 50%이상으로 알려졌다. 감과 참다래 농과 역시 20ha가 피해를 입었으며, 주로 입이 떨어지거나 손상됐다. 수확기를 앞둔 시기여서 농민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다.

벼 역시 강풍에 쓰러졌으며, 약 30ha 정도가 완전히 쓰러지고, 20ha는 절반정도 쓰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시설채소의 경우 비닐하우스 107동 9.4ha가 피해를 입었다. 이 가운데 완전히 부서진 곳이 9동(0.9ha)이며, 반파 17동, 비닐파열 81동 등이다.

강풍으로 신호등이나 각종 표지판이 쓰러져 있는 장면.
시설물 피해는 가로수 쓰러짐 35주, 가로등 12등, 창고 등 지붕파손 6동, 담장 붕괴 10곳, 교통신호기 4기, 각종 표지판 15개, 간이화장실 1동 유실 등이 집계됐다.

또한 사천 전역에서 총 8563가구가 정전피해를 입었으나, 대부분 복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천시 재난관리과 관계자는 "이번 태풍 볼라벤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과수농가의 낙과 낙엽 피해 등이 심했다"고 전했다. 또한 "태풍 덴빈이 북상하고 있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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