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경상대 최상한 교수..그리스도교 한반도 전래역사 담아

한반도에 예수가 알려진 것은 언제부터일까?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로는 천주교는 1784년, 개신교는 1885년이다. 모두 조선말기인 셈이다. 하지만 경상대학교 최상한 교수는 최근 펴낸 책 <불국사에서 만난 예수>(출판사 돌베개)에서 발해와 신라 등 고대에서부터 그리스도교가 한반도에 전래되고 있었음을 주장한다.

▲ 최상한이 쓰고 돌베개가 출판한 책 <불국사에서 만난 예수>
그는 이 책에서 조선시대부터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며 자신의 주장 근거를 하나씩 댄다. 조선시대에는 임진왜란이 있었던 1592년부터 1871년까지 약 300년의 한반도 그리스도교의 역사를 다산 정약용이 <조선복음전래사>로 정리했음을 강조한다.

고려시대에는 인근 원나라에 동방 그리스도교인 경교가 부흥했고, 원의 부마국이었던 고려에도 자연스럽게 경교가 흘러들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발해시대의 유물에서 십자가를 목에 건 보살과 십자가 문양을 한 부처가 발견된 점, 경주 불국사에서 동방정교회에 사용된 것과 유사한 돌십자가가 출토된 점 등도 그리스도교의 고대 한반도 유입 근거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 책 머리말에서 “우리 역사에 흐르는 그리스도교의 정신과 교훈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집필의 이유가 단순히 그리스도교 전파의 역사를 쫓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날 왜 그리스도교가 거부감 없이 한반도에 널리 퍼졌는지 살피겠다는 것이다.

저자 최상한 교수는 그 이유가 다른 종교와 문화와의 ‘어울림’에 있다고 봤다. 또 예수의 사랑과 희생처럼 한반도에서도 목숨 바쳐 순교한 신앙의 선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나아가 오늘날 한반도 그리스도교인들을 향해, 예수의 사랑과 희생을 실천하는 참다운 그리스도교인들로 살아가고 있는지 묻는다.

저자 최상한 교수는 1963년 부산에서 태어나 아주대 영어영문과를 졸업했다. 동성동본인 아내와 결혼 후 동성동본금혼조항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해 위헌 판결을 이끌어냈다. 30대 말에 늦깎이 유학을 떠나 미국에서 행정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2011년부터 경상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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