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매각이 항공산업 발전을 가져온다? 웃음밖에 안 나온다!

▲ 박동주 KAI매각저지를 위한 사천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집행위원장.
지난 28일(수) 사천체육관 앞에서 열린 ‘대한항공 KAI 인수반대’ 범시민궐기대회에서 여상규 의원은 40분에 가까운 장황한 연설을 했다.

추운 날씨에도 KAI 매각 반대를 위해 모인 2000여명의 사천 시민들은 인내심을 갖고 여 의원의 연설을 들었다. 여 의원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KAI 매각의 부당성을 알고 사천시민들과 함께 힘을 보태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40분짜리 장황한 연설의 내용은 그것이 아니었다.

여 의원은 이 연설에서 ‘KAI 매각이 어쩔 수 없으며, 매각을 해야 항공산업이 발전하고 경쟁력이 생긴다’는 주장을 했다. 엉뚱하기 짝이 없는 이런 주장을 하다 보니 연설이 장황하게 길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여 의원의 주장을 정리해보면, 이명박 정권과 정책금융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현재의 매각이 정당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만 대한항공은 못마땅하다는 것이다.

그럼 지난 1년 여 동안 KAI 매각 반대를 위해 싸워온 KAI노조 비상투쟁위원회와 사천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의 활동은 잘못되었다는 것인가?

여 의원은 KAI 지분매각을 통해 재벌에게 경영권을 넘기는 것이 선이고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또 그래야 경쟁력이 생긴다고 했다.

정말 그런 것일까?

여 의원의 이날 40분짜리 장황한 연설은 KAI 매각 반대에 함께 떨쳐 일어선 사천시민들의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이명박 정권에서 저질러지고 있는 공기업선진화의 폐해를 숨기기 위한 거짓 주장에 불과하다.

여 의원에게 한 가지만 묻고 싶다.

지금 추진하고 있는 KAI 매각이 이명박 정권에서 추진되는 만큼 같은 새누리당원인 여 의원이 동의하고, 나아가 박근혜 대선후보도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이는 아주 큰 문제라고 본다. 따라서 사천시민과 국민들에게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할 내용이라 생각한다.

이에 여상규 의원에게 ‘KAI 매각과 관련한 끝장공개토론’을 제안한다. 시간과 장소는 여 의원이 원하는 곳 어디라도 상관없다. 공개토론만 된다면 어떤 조건이라도 수용하겠다.

이런 토론요청에 대해 12월 5일(수)까지 공개적인 답변을 요청하는 바이다.

KAI매각저지를 위한 사천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집행위원장 박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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