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온 개발 완료, 11번째 헬기개발국가 진입

KUH 개발에는 방위사업청과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주관으로 약 1조3000억 원의 개발비가 투입됐다. KAI와 국방과학연구소,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을 주관했고, 98개 국내 협력업체, 49개 해외협력업체, 28개 대학/연구기관이 참여했다.

2006년 6월 개발에 착수해 2009년 7월 시제 1호기를 출고한 후 2010년 3월 초도비행에 성공했다. 이후 시제기 4대를 생산해 2700시간의 비행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기본성능, 항공전자/임무탑재장비의 성능 및 통합운용 능력, 야전 전술환경에서의 임무수행능력 등 총 275항목(약 7600가지 시험조건)을 평가해 지난해 6월 군용헬기로서는 최초로 감항인증과 전투용 적합판정을 획득했다.

KUH(Korean Utility Helicopter)는 한국 지형에 맞게 개발돼 기동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백두산 높이(약 2,750m)에서도 제자리 비행이 가능하고, 주·야간 악천후에도 안정적인 전술기동이 가능하며, 각종 안정장치가 탑재돼 조종사와 항공기의 생존성이 매우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KAI 측은 “헬기 개발은 통상 10년 이상 소요되는 것이 관례이나, T-50 개발에서 적용되었던 설계 기술과 동시공학 설계기술(시제기 생산과 설계가 컴퓨터 시스템에 따라 실시간으로 진행)을 적용해 짧은 기간에 개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KUH의 성공적인 개발로 기본훈련기 KT-1,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에 이어 헬기 핵심 개발능력까지 확보함으로써 우리나라가 항공 선진국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게 됐다는 게 KAI 측 설명이다.

KUH 개발에 따른 파생효과도 기대된다. KUH 사업비용의 62.5%에 달하는 국산화 기반을 토대로 향후 후속, 파생형 헬기 개발 시 효율적, 경제적 개발이 가능하게 됐다는 게 먼저 눈에 들어온다.

나아가 해외수출도 가능하리란 전망이다. KAI 측은 “KUH는 개발 단계부터 수출을 고려해 국제인증 기준에 맞췄기 때문에 충분한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KAI는 지난해 유로콥터와 합작 법인(KAI-EC)을 설립하고 마케팅 활동을 전개 중이다. KAI-EC는 향후 15년간 300대 이상의 수출을 목표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세계 6위권의 헬기 보유국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국산헬기를 보유하고 있지 못했다. KUH개발로 향후 12조 원의 산업파급효과와 5만명 이상의 고용창출이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