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뜻 반영될지 관심.. '정부지분 매각' 향방에도 영향

▲ 임시주총을 앞둔 KAI가 새 대표이사를 맞을 지 관심거리다.(뉴스사천 자료사진)
한국항공우주산업(주)(=KAI)이 5월 20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정관 개정이 주요 안건인 가운데 대표이사 교체 문제까지 거론될 지가 관심거리다. 김홍경 현 사장 체제로 계속가면 M&A 즉 ‘KAI 정부지분 매각’ 추진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고, 새 대표이사를 뽑을 경우 지분 매각 문제는 당분간 물밑으로 가라앉게 될 것이란 게 KAI 안팎의 분위기다.

앞서 KAI는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5월 20일 오전9시 사천시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기로 결의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발사체 설계, 제조, 판매, 임대, 개조 및 서비스업 ▲우주선, 위성체, 발사체, 산업용 가스 터빈 관련 시뮬레이터 사업 ▲에비에이션센터 관리 및 운영업 등 신규사업 추진에 관한 사항을 논의했다.

하지만 다가올 임시주총에서는 새 대표이사 선임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이 매우 커 보인다. 정부기관인 정책금융공사가 KAI의 최대 주주인데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사실상 정부의 뜻이 반영된 새 대표이사가 선임돼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KAI 직원들뿐 아니라 사천지역민들까지도 KAI 대표이사 문제를 놓고 설왕설래 하는 분위기다.

현재 새 대표이사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이는 김양 전 보훈처장, 오영호 KOTRA 사장, 이상의 전 합참의장, 박재점 KAI 전 부사장, 하성룡 KAI 전 부사장 등이다.

김 전 보훈처장은 한때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 한국지사장을 맡아 방위사업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전 합참의장은 군 요직을 두루 거친데다 지역적으로도 KAI 본사가 있는 사천 출신이어서 지역민들 사이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물이다.

이밖에 두 전직 KAI 부사장의 경우 전문성이 확보돼 있고, 노사문제도 잘 풀어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오 사장 역시 전문성을 인정받는 인물 중 하나다.

그러나 신임 대표이사 선임 건이 안건에 오르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 김홍경 사장의 임기가 남아 있는 데다, 지난해 추진하던 ‘정부 지분 매각을 통한 KAI 주인 찾기’ 즉 M&A 작업을 계속할 뜻이 현 정부에도 있다면 김 사장 체제를 당분간 유지할 수도 있는 것이다.

KAI가 김 사장 체제로 계속 갈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대표이사로 바꿀 것인지 여부는 늦어도 5월 초까지는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KAI는 사내이사가 1명뿐이기에 사내이사가 곧 대표이사를 맡게 되는데, 임시주총 개최 최소 2주 전에 주총 안건이 공지되기 때문이다. 결국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있으면 대표이사 교체, 없으면 현행대로 간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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