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남강댐 용수증대 사업 반대 궐기대회에서 '서부경남대책위' 발족

19일 오후3시 남강댐 인근에서 열린 남강댐 운영수위 상승 5개시군 궐기대회
남강댐 운영수위 상승 결사반대 궐기대회가 19일 진주시 남강댐 인근에서 열렸다. 그러나 진주와 사천지역의 참여자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며 하동지역 대책위가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하동지역 대책위는 진주, 사천지역 대책위가 남강댐 용수증대 사업의 철회라는 순수한 명분보다는 다른 의도를 가지고 참여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이날 발족한 ‘서부경남대책위원회’가 출발부터 불협화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진주와 사천, 산청, 하동, 남해 등 5개 지역 시군대책위는 이날 궐기대회를 갖고 5개 시군 대책위가 중심이 된 ‘남강댐 운영수위 상승 결사반대 서부경남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우종표, 박종순)를 발족시켰다.

(왼쪽부터) 윤용근, 공영윤 진주 도의원, 최구식 국회의원, 우종표.박종순 공동위원장.
이날 궐기대회에는 5개 지역 주민과 최구식 국회의원, 진주지역 도의원, 서부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 등 1300여명이 참여했다. 5개 시군 대책위가 함께 모여서 궐기대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궐기대회는 공동위원장과 5개 시군 대책위원장, 최구식 의원 등의 발언에 이어 이원섭 서부경남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성명발표, 공영윤 도의원의 구호재창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궐기대회에는 진주,사천,남해,하동,산청 등 5개 시군의 주민들이 참여했다.
문제의 발단은 궐기대회가 모두 끝난 이후에 발생했다.

하동지역 대책위 관계자가 박종순 공동위원장을 향해 진주와 사천지역에서 인원이 적게 왔다며 불만을 터트린 것이다.

계속해서 하동 대책위 관계자가 박 위원장을 향해 강한 불만을 토하자 박 위원장은 “당신들 없어도 잘 할 수 있다”고 맞받아치며 그냥 가버렸다.

하동 대책위 관계자가 지역별로 참여한 인원을 파악할 결과 진주 200여명, 사천 100여명, 하동 480여명(관광버스 10대), 산청 500여명, 남해 50여명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해를 제외하고 인구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진주와 사천이 하동과 산청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인원이 참여했다는 것이 하동 대책위 관계자의 주장이다.(진주경찰서가 이날 지역별로 참여인원을 파악한 결과 하동 대책위 관계자의 주장대로 사천지역은 100명 정도가 참여한 것으로 추산됐다.)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는 이원섭 사천포럼 대표
하동 대책위 관계자는 “군 지역에서는 7백만원에서 1000만원을 모아서 관광버스를 빌려 이곳까지 왔는데, 공동위원장이 있는 진주, 사천지역은 별로 오지 않았다”며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또 다른 하동 대책위 관계자도“ 우리는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하는데, 진주와 사천은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하는 것 같다”면서 “5개 시군 대책위가 모이면 공동위원장의 불신임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궐기대회 준비에 참여했던 진주지역 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진주, 사천지역이 사람을 동원하지 않고 생색내기만 한 것이 정치적인 의도로 그분들에게 비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뿐만 아니라 이날 궐기대회에서 최구식 의원이 서부경남대책위 고문으로, 이원섭 사천포럼 대표가 집행위원장으로 각각 선출됐는데, 하동 대책위 관계자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이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서, 궐기대회에서 고문과 집행위원장의 선출을 발표하기 이전까지 군 대책위와 시민사회단체와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정해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종순 공동위원장은 “사천지역은 3백여명 정도 참여했다”고 말한 뒤, “이원섭 집행위원장 선출은 궐기대회 당일만 하도록 자신이 얘기했고, 최 의원 고문 선출 건은 군 대책위 관계자가 참석한 지난 회의에서 이미 협의가 된 상태”라며 관련 주장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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