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아닌 'KAI 출신'에 기대감.. 직원들 "회사 발전 기대"

▲ 하성용 KAI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2일 이사회를 갖고 하성용 전 KAI 부사장을 신임 사내이사로 추천했다. 오는 20일 있을 KAI 임시주주총회에서 이 안건이 통과될 경우 하 전 부사장은 사실상 KAI의 새 대표이사가 된다.

사임 뜻을 밝힌 김홍경 사장의 뒤를 잇게 될 하성용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는 경북고,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1977년 대우그룹에 입사한 뒤 대우중공업(주)에서 재무/인사담당 임원을 지냈다.

1999년 10월 1일 대우중공업(주)이 삼성항공산업(주), 현대우주항공(주)과 통합해 지금의 한국항공우주산업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직접 지켜보는 등 우리나라 항공산업 역사와 함께 해왔다.

그는 회사가 매우 어렵던 2006년에 경영지원본부장으로서 재무구조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뤄냄으로써 KAI를 건실한 항공기 종합제작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사장과 고문을 지내고 2011년 3월에 KAI를 떠났던 하 대표이사 내정자는 그해 8월 성동조선해양(주)의 총괄사장을 맡아 사업 다각화와 경영 시스템 개선 등을 이루면서 CEO로서의 면모도 보여줬다.

하 전 부사장의 신임 대표이사 내정 소식이 알려지자 KAI 내부에선 비교적 반기는 분위기다.
하 전 부사장의 신임 대표이사 내정 소식이 알려지자 KAI 내부에선 비교적 반기는 분위기다.

정상욱 KAI노조위원장은 “그 동안 노조에서는 정부의 낙하산 인사보다는 회사와 항공산업 일을 잘 아는 사람이 새 사장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런데 하 전 부사장이 온다니 조합원들도 비교적 반기는 분위기다”라며 KAI 내부 반응을 전했다.

하지만 정 위원장은 “지분매각 문제와 노사관계 등 현안과 관련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시간을 두고 확인해 봐야 한다”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또 일각에선 “KAI가 대우, 삼성, 현대 3사가 합쳐져 만들어진 특수성이 있는 만큼 고른 인재 등용으로 파벌이 조성되지 않길 바란다”는 조심스런 견해도 보였다.

KAI는 오는 20일 오전9시 본사 에비에이션센터 4층 전망대 회의실에서 임시주총을 열고 신임 대표이사 문제를 논의한다. 또 발사체 설계와 제조, 우주선과 위성체 관련 시뮬레이터 사업, 에이에이션센터 관리 운영업 등을 사업에 추가하는 내용으로 정관 개정도 추진한다.

한편 지난 4월 30일 임단협 출정식을 가진 KAI노조는 새 대표이사 선임 문제가 일단락 될 때까지 협상을 미루기로 했다. 이에 따라 KAI노사는 6월 이후에나 임금협상과 단체교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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