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이글 화려한 비상에 탄성..해양에어쇼 민간항공기 불시착 '옥에 티'
전시체험 예년과 비슷.. 축제경쟁력·박람회 성격 살린 아이템 발굴 과제

제9회 경남사천항공우주엑스포가 17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사천비행장 일원에서 열렸다.
제9회 경남사천항공우주엑스포가 17일부터 나흘간 일정을 소화하고, 20일 폐막했다.

올해 항공우주엑스포 역시 공군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의 화려한 에어쇼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블랙이글의 출격 준비부터, 이륙, 에어쇼에 이어, 착륙까지 전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이 관람객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했다. 호주 곡예비행팀 맥스지에어로바틱의 곡예비행도 탄성을 자아냈다.

2011년 첫 선을 보인 이래 2년 만에 부활한 해양에어쇼는 삼천포대교를 배경으로 다채롭게 진행됐다. 해양경찰청 수상구조시범, 수륙양용비행기 시범비행, 경량비행기 편대비행, 무선헬리콥터 곡예비행, 수상무대 특별이벤트 등이 시선을 끌었다.

호주에서 온 맥스지에어로바틱의 곡예비행.
해양에어쇼 마지막날인 20일, 국내 곡예비행팀 소속 경량항공기 1대가 회항 도중 실안앞바다에 불시착하는 사고가 발생, 축제관계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민간조종사는 병원 치료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에어쇼 중에서 해양경찰청 수상인명구조 장면.
관람객이 직접 항공기 탑승체험을 할 수 있는 곡예비행체험과 모터패러 탑승체험,KT-1시뮬레이터 등은 지난해에 이어 마련됐다.

항공관련 산업체 및 학교 홍보관에서 준비한 다양한 체험행사 역시 주말 나들이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항공우주의 꿈을 키우는 항공과학그림그리기 대회, 항공과학글짓기 대회, 전국모형항공기 대회 등도 펼쳐졌다.

항공관련 해외바이어 초청 항공산업 투자유치 설명회, 항공부품 수출활성화 전략 국제심포지엄과 국제항공우주기술 심포지엄 등도 엑스포의 의미를 부여했다. 야간행사로 항공우주체험캠프가 올해 처음 시도됐다. 정동면 예수리 항공우주테마공원에서 열린 제4회 경남도지사배 국제신비차(新飛車 Flying car) 경연대회 역시 눈길을 끌었다.

에어쇼를 보며 관람객들이 즐거워 하고 있다.
엑스포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
하지만 올해도 블랙이글 시범비행 직전에 사람들이 대거 몰렸다가 에어쇼 종료 직후 축제현장을 빠져나가는 일이 매일 반복됐다. 사실상 블랙이글 참가 여부가 축제 성공여부를 좌우하는 모양새다. 축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아이템발굴과 엑스포 본래 의미를 살린 박람회 행사 확충도 필요한 시점이다.

공군부대내 행사라는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장소를 다변화했지만 관람객들의 동선은 자연스레 이어지지 않았다. 해양에어쇼 역시 삼천포대교 공원에서 펼쳐지는 행사 특성상 동지역 주민들의 관람이 많았다. 항공우주체험캠프 역시 어린 아이를 둔 일부 읍지역 주민들이 이용했다.

공군에서 마련한 홍보부스를 찾은 관람객들.
사천비행장내 일부 비행체험은 참여 인원이 극히 제한적이어서 일반 관람객들에겐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축제 현장을 찾은 외국인들을 위한 영어로된 안내문이나 방송멘트 등이 없었던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상당수 프로그램이 예년과 비슷해 일부 개편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관람객 편의를 위해 쉼터를 늘렸지만, 뜨거운 낮시간대 햇빛을 피할 곳이 여전히 부족했다.

사천시와 엑스포추진위는 올해 성과와 과제 등을 자체 분석해 내년 축제에 반영할 계획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한정된 예산 속에서 최근 몇년간 비슷한 체계로 운영해왔다"며 "자체적인 평가는 해보겠지만, 이제는 엑스포에 전반적인 변화가 있어야 할 때인 것 같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