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수 적지만 야무진 인재들 수시로 발탁
“학교 학생 수가 적다 보니 학교자체에서 완전한 선수수급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코치님과 함께 사천 관내 학교들과 남해·하동 지역을 주로 다니며 눈에 띄는 선수들이 있으면 부모님 및 해당 학교와 상의를 하고 스카우트를 해 옵니다.”
이번에 유소녀 국가대표가 된 두 선수들도 남해초등학교에서 조 감독과 정일화 코치의 눈에 띄어 삼천포초로 발탁됐던 것.
“코치님의 안목이 뛰어나죠. 사실 제가 감독이라는 직책은 맡고 있지만 농구에 관련한 기술이나 지식, 훈련은 코치에게 다 일임한 상태입니다. 저는 농구부 전체 재정 관리와 선수들 생활지도 및 상담에 주력하고 있어요.”
선수들이 여학생들인지라 정서적·심리적으로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것을 조 감독은 너무도 잘 안다. 어쩌면 그 배려가 이 팀의 원동력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는 학교에 상주하는 상담교사에게 매주 목요일 마다 팀 전체 상담을 받도록 해 감독에게 말 못할 이야기도 풀어 놓을 수 있게 했다.
‘보통’을 뛰어넘는 훈련량, 하나 되는 마음이 큰 비결
“우리 팀의 특별한 비법이라 할 수 있는 건 무엇보다 차별화 된 훈련이 아닐까 해요. 선수들의 훈련량이 비교적 많은 편이니까요. 시합 두세 달 전부터는 새벽, 오전, 오후, 야간으로 나눠 하루 네 타임 씩 훈련을 합니다. 삼천포여중과 삼천포여고 농구팀 선수들과 연습경기도 많이 하고요.”
조 감독은 국가대표로 선발 된 두 선수 외 나머지 선수들도 뛰어난 기량을 갖고 있다며 선수들이 한 마음으로 ‘하나 되는 것’이 가장 큰 경기력이라고 말했다. 사실 조 감독과 정 코치는 두 선수가 국가대표에 선발됐다는 소식을 16일에 전달 받았지만 며칠 동안 선수들에게 알리지 못하고 망설였다.
“우리가 추천했던 선수들은 다섯 명이었어요. 모두 6학년인데 우열을 가릴 수 없이 다 실력이 좋아요. 모두 선발 될 것에 대한 기대가 컸고요. 포지션 별로 선수를 선발하다보니 다섯 명 모두 발탁되지 못한 게 마음 아프죠.”
선발되지 못한 아이들이 실망하고 상처 받을까봐 한참을 미뤘던 그 마음이 조 감독의 눈에서 고스란히 비춰졌다.
“유리와 신지 뿐 아니라 우리 선수들 모두 훌륭한 기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전국 3개 대회에서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거예요. 항상 아이들에게 ‘너희는 가족이다. 혼자 잘한다고 잘하는 것이 아니라 다 함께 잘해야 한다’라고 말해줍니다.”
사천지역민에게 종종 호쾌한 ‘승리’ 소식을 전해 주는 삼천포초 농구가족들! 초등학생다운 어리광을 부릴 시간도 없이 하루하루를 훈련으로 채워가는 그들에게 힘껏 박수를 보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