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수 적지만 야무진 인재들 수시로 발탁

▲ 올해만 3개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한 삼천포초등학교 농구팀. 두번 째 줄 왼쪽이 조용찬 감독, 그 오른쪽이 정일화 코치다. 사진제공: 삼천포초등학교
삼천포초 농구팀의 수장, 조용찬 감독을 만나다

“학교 학생 수가 적다 보니 학교자체에서 완전한 선수수급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코치님과 함께 사천 관내 학교들과 남해·하동 지역을 주로 다니며 눈에 띄는 선수들이 있으면 부모님 및 해당 학교와 상의를 하고 스카우트를 해 옵니다.”

이번에 유소녀 국가대표가 된 두 선수들도 남해초등학교에서 조 감독과 정일화 코치의 눈에 띄어 삼천포초로 발탁됐던 것.

“코치님의 안목이 뛰어나죠. 사실 제가 감독이라는 직책은 맡고 있지만 농구에 관련한 기술이나 지식, 훈련은 코치에게 다 일임한 상태입니다. 저는 농구부 전체 재정 관리와 선수들 생활지도 및 상담에 주력하고 있어요.”

선수들이 여학생들인지라 정서적·심리적으로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것을 조 감독은 너무도 잘 안다. 어쩌면 그 배려가 이 팀의 원동력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는 학교에 상주하는 상담교사에게 매주 목요일 마다 팀 전체 상담을 받도록 해 감독에게 말 못할 이야기도 풀어 놓을 수 있게 했다.

‘보통’을 뛰어넘는 훈련량, 하나 되는 마음이 큰 비결

“우리 팀의 특별한 비법이라 할 수 있는 건 무엇보다 차별화 된 훈련이 아닐까 해요. 선수들의 훈련량이 비교적 많은 편이니까요. 시합 두세 달 전부터는 새벽, 오전, 오후, 야간으로 나눠 하루 네 타임 씩 훈련을 합니다. 삼천포여중과 삼천포여고 농구팀 선수들과 연습경기도 많이 하고요.”

조 감독은 국가대표로 선발 된 두 선수 외 나머지 선수들도 뛰어난 기량을 갖고 있다며 선수들이 한 마음으로 ‘하나 되는 것’이 가장 큰 경기력이라고 말했다. 사실 조 감독과 정 코치는 두 선수가 국가대표에 선발됐다는 소식을 16일에 전달 받았지만 며칠 동안 선수들에게 알리지 못하고 망설였다.

“우리가 추천했던 선수들은 다섯 명이었어요. 모두 6학년인데 우열을 가릴 수 없이 다 실력이 좋아요. 모두 선발 될 것에 대한 기대가 컸고요. 포지션 별로 선수를 선발하다보니 다섯 명 모두 발탁되지 못한 게 마음 아프죠.”

선발되지 못한 아이들이 실망하고 상처 받을까봐 한참을 미뤘던 그 마음이 조 감독의 눈에서 고스란히 비춰졌다.

“유리와 신지 뿐 아니라 우리 선수들 모두 훌륭한 기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전국 3개 대회에서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거예요. 항상 아이들에게 ‘너희는 가족이다. 혼자 잘한다고 잘하는 것이 아니라 다 함께 잘해야 한다’라고 말해줍니다.”

사천지역민에게 종종 호쾌한 ‘승리’ 소식을 전해 주는 삼천포초 농구가족들! 초등학생다운 어리광을 부릴 시간도 없이 하루하루를 훈련으로 채워가는 그들에게 힘껏 박수를 보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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