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10주년 기념 공연 25일 시문예회관서 열려

▲ ‘African Symphony’를 연주하는 모습이다. 이 곡은 10년 전 ‘자유새’ 결성 후 첫 창단 공연에서 연주했던 곡이란다. 각종 관·현악기와 전자피아노, 퍼커션의 두드림이 어우러졌던 첫 무대에서 800여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뜨겁게 화답했다.

공연 시작 30분 전, 출연자 대기실을 찾았다. 여기저기서 악기 소리가 나고 무대 의상을 다듬느라 분주할 것이라는 짐작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었다. 곧 무대에 오를 단원들은 마치 차 한 잔을 하러 모인 친구들처럼 서로 농담을 건네어가며 편안한 대화들을 나누고 있었다. ‘자유새’란 이름으로 모여 음악연주를 해 온지 10년. 이들의 여유로움은 숱한 무대경험에서 나오는 노련함을 넘어, 오랜 세월을 같이 겪어온 끈끈함인 듯 했다.

25일(월) 저녁 사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자유새 창단 10주년 기념 樂 콘서트’가 펼쳐졌다. 삼천포여고 김순희 교사의 사회로 시작된 이날 공연은 플롯, 클라리넷, 알토 색소폰, 테너 색소폰, 트럼펫, 트롬본, 일렉기타, 일렉베이스, 피아노, 신디사이즈, 오르간, 드럼, 퍼커션 등으로 안세환 씨의 지휘에 맞춰 ‘자유새’ 단원들이 만들어낸 하모니가 일품이었다. 삼천포 출신의 테너 안동순 씨와 지역의 재능 있는 아마추어 음악인들도 10주년을 축하하며 함께 무대를 꾸몄다. 지니밴드, 노산초 교사 한수호 씨, 학생댄스동아리 Angus, 문선초등학교 정진희 교사의 전자피아노 연주, 실용음악과 진학을 희망하는 조은별 학생의 노래, 문화사랑 ‘새터’의 사물놀이 공연도 이어졌다.

‘자유새 = 사천·삼천포에서 음악연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 직장·나이 다양하고 이름처럼 자유로워”

음악과는 전혀 상관없는 생업에 종사하지만 보통실력을 넘어서는 악기연주로 그룹을 만들어 활동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소위 직장인밴드라 한다. 사천 관내에서 이미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자유새’ 회원들도 교사, 의사, 약사, 회사원, 공무원, 사업가 등 각자 생업을 가진 ‘직장인들.’ 물론 나이도 다양하다.

정단원 18명, 부단원 8명, 스태프 4명까지 총 30명 회원으로 구성된 이 밴드는 2003년 12월에 결성, 2005년 3월 5일 창단연주회를 시작으로 지역 내 각종 음악회와 위문공연 무대에 서며 정기연주회까지 꾸준히 이어왔다. 올해는 밴드 결성 후 꼭 10년 째. 김인권 단장은 특별한 감회를 밝혔다.

“이번 공연은 10주년 기념인 만큼 테마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 팀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것인데요. 밴드 결성 후 개인사정으로 활동을 중단한 멤버들도 참여해 함께 과거를 회상하고, 현 단원들 합주를 통해서는 지금 우리가 지향하는 팝오케스트라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고요. 올해 만들어진 ‘자유새 주니어’의 무대는 앞으로 ‘자유새’가 음악을 하고자하는 학생들을 돕고 지역과 화합하겠다는 꿈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지요.”

▲ 삼천포 출신 성악가인 테너 안동순 씨와 ‘자유새’의 협연. 안 씨는 ‘그리운 금강산’과 ‘오솔레미오’를 열창했다.

지난 8월에 프로젝트 팀으로 창단된 ‘자유새 주니어’는 현재 리듬밴드의 구성으로 6명의 학생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고 ‘자유새’ 멤버들로부터 관·현악기 레슨을 받고 있다.

바쁜 직장인들이지만 매주 화요일 저녁이 되면 항상 15명 이상의 회원들이 모여 연습을 한다는 ‘자유새’들. 공연시간이 다 돼 무대로 나서야 했던 김 단장이 마지막으로 전했다.

“격려 많이 받고 싶습니다. 그래서 힘차게 날아오르고 싶습니다.”

이들의 열정, 뜨거운 격려 받을 자격 있지 않을까. 이들 덕분에 800여명의 시민들이 경쾌하고 따뜻한 음악으로 쉼을 누릴 수 있으니 말이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