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원 5명 “연봉 줄더라도 운전직으로 전환해 달라”

사천시 환경미화원 순환보직을 둘러싼 갈등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청소차량 운전을 하던 환경미화원 12명 가운데 5명이 ‘연봉을 1000만 원 가까이 깎더라도 차량 운전을 하고 싶다’면서 총무과 인사계에 직군 변경을 검토 의뢰한 것. 사천시 환경미화원 평균 임금은 2860만 원이며, 일반 공무직 운전직 평균임금은 1700만 원으로 약 110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난다.

사천시환경사업소 측은 “5명이 일반 무기계약직 운전직으로 전환해 청소차량 운전일을 하고 싶다고 해서, 총무과 인사계에 가능한 지 검토를 맡겼다”고 전했다.

노조에서는 “환경미화원 순환보직 약속 등 단체협상의 핵심내용을 무력화시키려는 행위”라며 “자체적으로도 법률검토를 하고 있고, 시의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수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는 1종보통 운전면허증을 가진 환경미화원 가운데 청소차량 운전원 보직을 부여했다. 시는 청소차량 운전원의 경우 전문성과 차량 관리 중요성 등을 이유로 6개월마다 실시되는 순환배치에서 제외시켰다.

그러자 환경미화원들 사이에서는 “누구는 힘든 일만 하고, 누구는 편한 운전일 만 하냐”면서 불만이 제기됐다. 이 문제는 지난 6월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제기됐고, 노사 단체협상에서도 핵심의제가 됐다. 노조 측은 “차량운전원 보직이 일종의 특혜처럼 작용하고 있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시는 단체협상을 통해 12명의 차량운전원 가운데 1년에 3명씩을 다른 보직 환경미화원으로 교체키로 약속했다. 한 사람이 3년 연속 청소차량 운전을 할 수 없도록 한 조치였다.

단체협약 체결로 갈등이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비노조원이자 차량운전을 하던 5명이 이에 반발하면서 문제는 다시 불거졌다. 인사부서인 총무과에서는 “차량운전에는 전문성이 필요한 만큼 일단 환경사업소 요청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일부 환경미화원은 “그들 때문에 우리도 임금이 깎일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시가 정확한 판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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