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KWBL 총재배 춘계 여중·고 농구 사천대회가 지난 21일 막을 내렸다.

결승전임에도 불구하고 경기 관람객은 200여명이었고 어웨이 팀 선수들의 가족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모두가 현수막 하나 없이 응원하고 있었기에 ‘누가 누구인지’ 구분되지 않았으나 양 팀이 서로 철벽수비와 속공을 주고받으며 결정적인 순간을 빚어낼 때 터져 나오는 함성으로 구별할 수 있었다. 그들의 뜨거운 목소리는 텅 비어있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결승전이 있던 마지막 날, 취재를 나서기 전 도내 모 일간지 기자가 타지에서 온 한 선수의 어머니 인터뷰를 빌어 매 경기마다 꽉 채워지지 않는 관람석을 두고 사천시가 개최지로써 제 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조금은 불편한 심기가 들었다.

‘전국대회 개최지가 왜 홍보에 열성을 내지 않는가’, ‘대회가 사천시 지역경제에 일조 했을 텐데 관객을 동원해 대회장 분위기를 달궈야 한다’ 등의 지적이었다.

‘동원된 관객’이 얼마나 많은가에 따라 대회 성공 여부를 따져보곤 하겠지만 언제까지고 거품을 내느라 팔을 휘저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프로들이 ‘별들의 전쟁’을 벌이는 농구대잔치를 이번 대회에 ‘오버랩’ 해서는 안 될 일이다.

12월에 개최지로 낙점돼 충분한 홍보기간이 없었다는 사천시 편을 굽은 팔로 감싸 안고자 함이 아니다. 농구유망주들의 경기에 사람들이 넘쳐나는 것을 보고 싶다면 각 지역에서 먼저 그들의 꿈을 품어주고 함께 자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보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인 듯하다.

선수들의 사기를 높여주고 그 땀을 위로하고 싶다면 대회 개최지의 관객동원에 기댈 것이 아니라 각 지역에서 팬클럽 하나씩 창단해 한번쯤 원정응원을 계획해 보면 어떨까.

우리 사천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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