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상돈 전 사천경찰서장

희망(希望)은 자신이 바라는 어떠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기대나 예측을 의미한다. 주로 실현 시간이 불명확하다. 희망은 인류 역사상 많은 문학과 예술의 소재가 되어왔으며 영화 등의 주요 테마이기도 하다.

위험을 아랑곳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첫째 힘은 희망이다. 이것은 더 나은 미래를 예상하고 기대하는 마음이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등대가 되어 현실의 행위를 인도한다.

양계초에 의하면 희망이 있다는 것은 사람을 동물과 구별시켜주고 문명인을 야만인과 구별시킨다. 문명의 인간만이 현재를 넘어서 미래를 내다보고 현실을 넘어서 이상을 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품고 있는 희망이 원대할수록 진취모험의 마음은 웅대하다. 현실의 행위를 이끌 희망의 힘이 그만큼 강력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진취모험의 마음이 뒷받침되지 않는 희망은 계속 희망일 수 없다. 과거의 희망이 현재의 행위가 되고, 현재의 희망이 미래의 행위가 되도록, 희망은 진취모험정신에 의해 계속 현실의 행위로서 실현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진취모험의 정신과 희망은 서로를 키워주는 동력이 되어 인간의 진취적인 실천을 이끌어 낸다.

그러나 희망이 독(毒)이기도 하다는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현실을 냉정하게 보는 걸 방해하기 때문이다. 터무니없는 낙관론의 동력이 되어 파멸적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무슨 일에서건 실패한 사람들의 실패 이유 중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게 바로 과도한 희망이다.

미래를 만들려면 희망이 있어야 한다. 희망은 사람에게 용기를 준다는 사실만으로도 더없이 값진 것이다.

사람의 삶을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은 희망이다. 한 마리의 고기도 그물에 담을 수 없다면 어부는 바다로 나가지 않을 것이다. 가을에 수확할 수 없다면 어느 농부도 씨를 뿌리지 않을 것이며, 과일나무에 과일이 아니라 돌이 열린다면 여름 불볕더위 아래 과수원에서 일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하며 살더라도 희망이 있어야 한다.

바다에 나가면 고기를 잡을 수 있어야 한다. 씨를 뿌리면 곡식을 만질 수 있어야 한다. 과일나무를 돌보면 과일이 열려야 한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누가 스스로 일을 하겠는가.

우리의 미래는 다양하다. 많은 미래가 우리의 눈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우리에게 최상의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그럴 용기가 있다.

그러나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자신의 미래는 물론 다른 사람의 미래도 전혀 예측할 수 없다.

그래서 사람은 ‘나’와 ‘너’로 나뉠 일이 아니라 ‘우리’로 합치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함께 노력해서 우리의 미래를 예측 가능한 삶의 터전으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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