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산악회 기자회견 “돈 준 사실 없다”..선관위·경찰청 조사 착수

▲ TV조선이 시장선거 관련 금품살포 의혹을 보도한 것에 대해, 당사자로 지목된 산악회장과 회원들이 1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종합편성채널인 TV조선이 ‘사천시장 측근 금품 살포 의혹’을 제기한 것을 두고, 지역사회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방송사는 16일 오전 9시 금품살포 관련 보도를 했으나, 보도 직후 기사를 내린 상태다. 여기에 17일 금품살포 당사자로 지목된 산악회 회장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나섰다. 정만규 시장도 17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법적조치 검토 등 입장을 표명했다.

TV조선은 지난 16일 오전 9시 방송보도를 통해 “사천시장 선거를 둘러싸고 금품살포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며 “현 시장의 측근이 돈을 뿌렸다는데 당사자들은 전면 부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시장 측근으로 알려진 안 모 산악회장이 지난 14일 새누리당 사천시당 소속 청년위원 7명을 한 명씩 불러 현금을 건넨 의혹을 사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기사는 현재 방송사 홈페이지에서는 삭제돼 있다.

이 같은 보도가 나가자, 1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영상과 기사 전문이 지역사회에 확산됐다. 선거관리위원회, 새누리당, 지역언론사 등에는 진위 여부를 묻는 전화가 쇄도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17일 오전 안성조(58) OO산악회장이 시청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안 회장은 “방송 뉴스, 리포트에 거론된 ‘안’모로 알려진 사람이 본인”이라며 “전 국민을 대상으로 국민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방송이 검증되지도 않고, 실체도 없는 사실을 아니면 말고 식으로 보도하는 작태에 엄중히 항의한다”고 밝혔다.

안 씨는 “단연코 돈을 준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도에 나온 청년들은 저의 아들 친구들이다. 평소 가깝게 지내는 산악회원 건물에 식사하러 가서, 그때 현장에서 만난 아들 친구들과 소주 한잔 주고 받은 일은 있다”며 “돈을 주거나 아들 친구들을 매수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무근임을 밝힌다”고 말했다.

특히, 안 씨는 “날조된 사실이 매체를 통해 생산, 보도되고, 이를 큰 호재를 만난 것처럼 갖가지 방법으로 전파시키는 현재 상황을 개탄한다”며 “12만 시민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개인의 명예를 철저하게 짓밟는 행위에 대해 끝까지 명예회복을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당 언론사에 대해 정정보도 요청 및 법적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만규 사천시장 역시 17일 낮 12시께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정 시장은 “근거없는 이야기가 방송을 통해 나갔다”며 “방송 관계자는 잘못된 보도라고 하고, 인터넷검색은 안되게 조치를 했다고 하지만. 법적인 조치는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카톡을 통해서 관련 내용이 돌고 있다고 하는데 걱정 안하셔도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초 보도를 한 TV조선 관계자는 “일부 사실관계 확인이 안 된 부분이 있어 기사를 내린 상태”라며 “현재 추가 취재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17일 오후 안 회장과 산악회 관계자 등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14일 밤 정황 파악은 대충 확인했는데, 논란의 핵심인물인 이 아무개 씨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 아직 결론 내리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또 경남지방경찰청에서도 이번 논란에 대한 진위 파악에 나섰다. 경찰 역시 이 아무개 씨의 신병 확보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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