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 경선 참여 여부에 촉각…‘전략 공천’은 변수

6.4지방선거가 76일(3월 20일 기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예비후보들의 출마선언이 잇따르면서 선거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뉴스사천 자료사진.
6.4지방선거가 76일(3월 20일 기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예비후보들의 출마선언이 잇따르면서 선거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사천시장선거의 경우 출마예상자 5명 모두가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함으로써 그 주인공이 누가 될 지가 큰 관심사다. 여기에 현 시장이 금품을 살포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이에 대한 반박이 이어지면서 시장선거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즈음에 일각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경선을 통한 상향식 공천’이 아닌 ‘전략 공천’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이를 계기로 새누리당 공천과 사천시장선거의 상관관계를 간단히 짚어본다.

지금까지 새누리당이 기초단체장선거 공천문제와 관련해 주장해온 큰 줄기는 ‘상향식 공천’에 ‘당원 선거인단 50%, 일반인 여론조사 50% 반영’ 방식이다. 이럴 경우 공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쪽은 정만규 현 시장이다. 이는 두 차례 가진 <뉴스사천>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들에 비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는 데서 알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경선방식이 확정된다면 송도근 예비후보(전 국토관리청장)와 차상돈 예비후보(전 사천경찰서장)는 경선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두 예비후보 측은 평소에도 “단순 여론조사는 현직에게 유리하다”며 불만을 드러내온 터다. 반면 상대적으로 지지도에서 떨어지는 김재철 예비후보(전 MBC사장)와 이정한 예비후보(전 통영부시장)는 “경선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렇게 되면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정 시장과 무소속의 송 예비후보, 차 예비후보 3파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큰데, 조직력이 탄탄한 정 시장에 맞서 송과 차 예비후보가 얼마나 ‘바람’을 일으키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물론 일각에서 ‘나이 제한’ 등 특별규정을 더 둬 정 시장을 배제할 가능성도 제기되는데, 그럴 경우 새누리당 공천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경선 탈락은 곧 불출마로 이어지기에 나머지 예비후보들은 경선 참여 여부를 두고 치밀한 ‘계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새누리당의 사천시장후보 공천과 관련해 다음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전략 공천’이다. 김 예비후보가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적으로 주창하기도 했는데, 이는 사실 지지도에서 앞서고 있는 정 시장을 뺀 나머지 예비후보들의 같은 속마음일 수 있다.

‘전략 공천’을 통해 새누리당 후보가 결정되면 나머지 예비후보들도 본선거에 출마할 자격이 생기므로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커진다. 이럴 경우 누구에게 공천이 주어지든 최소 ‘3자 대결’ 이상 다자대결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고, 선거는 의외로 팽팽하게 전개될지 모른다. ‘상향식 공천’이란 원칙이 깨진 데 대한 반발감이 작용해 새누리당 지지세력이 분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지도에서 가장 앞서는 정 시장이 ‘전략 공천’의 수혜자가 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다. 그렇다면 2위 그룹이라 할 송과 차 예비후보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인가? 가능성이 없진 않으나 ‘전략 공천’이 매우 파격적 카드임을 고려할 때 뭔가 허전함이 남는다.

그런데 그 주인공이 김 예비후보라면? 보는 이에 따라 견해는 다를 수 있겠으나 고개가 끄덕여 질 수도 있겠다. 김 예비후보는 MB정부 시절에 MBC 사장으로 있으면서 정부와 여당에 편향적이라는 이유로 노조와 끊임없이 갈등했다. 이어 박근혜정부 탄생을 지켜본 뒤 2013년 3월에 퇴임했는데, 그의 공과를 떠나 재집권 과정에 그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는 평가가 새누리당 내 존재한다. 김 예비후보 역시 그런 맥락으로 당을 향해 ‘전략 공천’을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김 예비후보로의 공천 결정이 그리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가장 큰 걸림돌은 낮은 지지율. <뉴스사천>이 3월 7~8일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그의 지지율은 6.1%(95%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 기타 관련 정보는 3월 13일자 기사 참조)로 매우 저조하다. 그럼에도 김 예비후보로 공천이 이뤄진다면, 지역에서 표밭을 다져온 상대들이 크게 반발함은 물론 저마다 ‘해볼 만한 싸움’이라며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수 있기에 새누리당으로선 선택이 쉽지 않은 것이다. 다만 그들을 붙잡을 각각의 비책을 가졌다면 또 모를까.

어쨌든 사천시장선거 그 첫 번째 관문이 ‘새누리당 공천’임에는 분명하다. 방법이 경선일지 전략공천일지 그 선택은 새누리당에 달렸다. 그에 따라 출마자들의 선택이 잇따르고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당의 선택, 후보들의 판단, 그들 사이의 신경전, 그리고 그 너머에 있는 유권자들 마음의 상관관계, 이런 것들을 두루 살피며 바라본다면 이번 사천시장선거는 한층 재미난 게임이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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