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익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 회장

2007년 11월에 시작된 영유아 건강검진이 7년차에 접어들고 있다. 올 1월 현재 전국의 영유아 검강검진실시 기관수는 3636개소이고, 이 중 3122개소가 의원급 검진기관이다. 영유아 건강검진의 특성상 소아청소년과를 전문으로 하는 검진기관이 그 역할의 많은 부분을 맡고 있다. 수검률은 2008년 첫해 36.7%로 저조했다가 2009년 40.7%, 2010년 50.1%로 높아졌고, 2013년에는 63.7%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이웃 일본의 80%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아직 만족스러운 수검률에 이르지 못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프지도 않은 아기를 검진기관에 데리고 가서 검진을 받는 일이 힘든 일이기도 하고, 자기 아이가 성장과 발달에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여겨 검진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영유아를 둔 가정은 우편함에 배달된 ‘영유아 건강검진 안내문’을 가지고 부모들은 자녀를 데리고 검진을 받는다. 영유아 건강검진은 4~71개월 영유아에 있어서 총 7차례(4~6개월, 9~12개월, 18~24개월, 30~36개월, 42~48개월, 54~60개월, 66~71개월) 받도록 되어 있다.

영유아 건강검진은 성인검진과 달라서 빠른 성장과 발달과정에 대한 진찰 및 검사, 그리고 간과하기 쉬운 수면문제, 영양, 안전사고예방, 대소변가리기, 정서 및 사회성, 취학준비 등에 관한 교육 및 상담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검진 시에는 모든 영유아에게 일률적으로 혈액검사나 소변검사를 실시하지 않는데, 이에 대해 많은 보호자들이 의아해 한다.

하지만 이는 전문가의 논의와 외국의 영유아 검진사례에 따른 결과이다. 영유아 건강검진 실시 이후 결과분석을 보면, 발달(언어 및 운동) 지연이 의심되거나 지연된 상태를 부모가 전혀 인지하지 못한 경우도 적지 않으며, 시력검사에서도 양쪽 시력의 차이가 심하거나 한쪽 시력이 거의 나오지 않는 어린이도 확인되어 안과 진찰을 의뢰하는 경우가 많다.

영유아 건강검진은 여러 부족한 과정을 거쳐 현재는 대부분의 검진기관들이 향상된 만족도의 검진을 수행하고 있다. 영유아 건강검진 시행 7년차지만 낮은 수검률과 만족도 등 아직 많은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소아청소년과를 포함한 모든 검진기관 및 국민건강보험공단, 관련 학회는 보다 양질의 검진을 위해 애써야 한다. 또한 영유아 건강검진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는 시의적절한 홍보는 공급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영유아 건강검진의 목적달성을 훨씬 앞당길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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