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다문화가족센터서 멘토-멘티로 만난 최정란·부이튀빈 씨

“멘토 선생님이 아주 따뜻한 엄마로 느껴져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아직 조금 서툰 한국말로 최선을 다해 표현하는 고마움은 멘토 최정란 씨의 마음을 울린다. 한국에 시집온 지 4년 된 ‘베트남 댁’ 부이튀빈 씨는 지난 1년 동안 최정란 씨와 멘티-멘토로 지내면서 한국생활 적응에 많은 도움을 얻었다며 말했다.

“제가 슬플 때나 기쁠 때나 이야기 나누고 항상 저보고 힘내라고 했어요. 한국에는 따뜻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친정엄마에게 하소연 하듯 부이튀빈 씨는 혼자만 앓던 고민들을 멘토와 나누며 큰 위로를 받았다. 현재 삼천포중앙여중에서 학교장으로 있는 멘토 최정란 씨 역시 속 깊고 착한 부이튀빈 씨를 딸처럼 여긴다.

“부이튀빈 남편과 시부모님 모두 일 때문에 아주 바빠요. 아이와 단 둘이 보내는 시간이 많죠. 얼마나 심심하고 외롭겠어요. 그래서 제가 멘토로 지내면서 시간 날 때마다 도서관으로 데리고 가서 동화책을 읽어줬지요.”

최 씨는 다문화가정 자녀 교육에도 관심이 많다.

“다문화가정의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자신의 모국어와 문화를 전파 할 권리가 있어요.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은 잘 양육받기만 하면 매우 창의적이고 좋은 인재가 될 수 있습니다. 집에서 두 나라 언어를 자연스럽게 배우기 때문에 3,4개 국어까지 해 낼 수도 있고요. 그러면 직업선택의 폭도 넓혀질 것이구요. 다문화가정의 행복이 한국사회의 행복이 될 수 있어요.”

멘토 최 씨는 부이튀빈 씨의 외로움 뿐 아니라 그녀가 만들어 갈 가정, 아들의 미래까지 돌봐주고 있다. 올해도 두 사람은 멘토와 멘티로, 한국 친정엄마와 딸로 서로 버팀목이 돼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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