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읍 한복판에서 ‘어쩌다 마주친’ 이미영(경남자영고·1), 윤이나(경남자영고·1) 학생. 이렇게 맑고 밝게 웃는 이들은 무엇에 분노하고 있을까.
 
“세월호 때문에 화나요. 너무 느리게 구조하니까 답답하고 화나요. 똑같은 말만 계속 하고.”
 
미영 학생은 금세 웃음기 사라진 얼굴로 말했다. 조금 미안해졌다.

이나 학생도 세월호를 생각하면 슬프기만 하다. 하지만 요즘 좀 더 화나는 일이 또 있단다.
 
“반 친구들이 잘 맞는 사람끼리만 무리지어 다니는 거요. 그리고 다른 사람 탓만 하는 거 좀 화나요.”


그리고 이 둘은 근처 커피숍에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갔다. 그늘 한 점 없는 이들의 ‘오후’가 오랫동안 여유롭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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