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사천지역 고등학교 축구클럽 대항전 ‘제9회 강철컵’ 개막

▲ 사천지역 고등학교 축구클럽 대회인 ‘제9회 강철컵’이 열린다. 사진은 지난 대회 경기 장면. 각 선수들의 유니폼 뒷면에는 등번호와 함께 이름대신 기발하고 재미있는 별명들이 적혀있다.(사진=강철컵추진위원회 제공)
사천지역 고등학교 축구클럽들이 우승 컵 쟁탈전을 벌이는 ‘강철컵’ 축구대회가 오는 17일 삼천포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예선전을 갖는다. 8강에 오른 팀들이 겨루는 본선은 다음 주 25일 에 치러진다.

올해 9회를 맞는 ‘강철컵’은 삼천포고등학교 출신의 강현철·강한철 두 형제가 2005년 처음으로 창설한 축구대회다. 대회 이름도 두 형제의 성과 이름을 조합해 지었다.

당시 강한철 씨가 연세대학교를 다니며 인연을 맺어 둔 연세대 축구동아리 ‘KICKS’도 대회진행을 함께 해 오고 있다. 매년 경기가 열릴 때면 50 여명의 연세대 학생들이 사천을 방문해 몸 풀기 운동이나 경기 심 판을 맡는 등 진행을 돕는다.

이번에 참여하는 축구클럽들은 ‘1988’, ‘한겨레’, ‘경남자영고’, ‘오꾸닭’, ‘우승은 해드릴게’, ‘후라보노’, ‘억울하면 강해져라’, ‘흥분쟁이’, ‘그냥출전해본거임’, ‘드루와’, ‘날아라 슛돌이’, ‘자동문’, ‘민주당’, ‘소름축구’, ‘황금티켓’으로 총 15개 팀이다. 팀 이름에도 십대 청소년 다운 쾌활함이 묻어난다.

현재 강철컵추진위원회 회장을 맡고 있는 강현철 씨는 “지역의 후배들이 마땅한 놀이 공간도 없이 입시에만 찌들고 지쳐 있는 현실이 안타까워 선배로서 비록 하루 동안이라도 축구를 통해 마음껏 에너지를 발산하도록 해 주고 싶어서”라며 창설 동기를 알렸다.

강 씨는 또 “학생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모든 대회 운영비를 자비로 충당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통해 후세들에게 대대손손 물려 줄 수 있는 ‘지역 문화유산’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전 경기는 토너먼트로 진행되고 경기시간은 예선전은 전·후반 각각 20분, 본선전은 전·후반 각각 25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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