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정하나, 정미란, 최영아 씨. 낯설었던 사천에서 비슷한 개월 수의 아기들을 키우며 친구와 이웃이 된 ‘미시’ 엄마들.
“주로 육아정보를 나눠요. 이유식 만들 때 어떤 재료를 써야 하나 그런 것들이요. 가장 좋은 이유식은 엄마가 만든 이유식!”

‘사천·삼천포·진주 미시들의 즐거운 수다, 우리끼리 미·수·다’라는 온라인 모임을 통해 만난 엄마들이 사천읍의 한 커피숍에 모였다. (‘미시(Missy)’는 ‘아가씨 같은 주부’를 뜻하는 신조어다.)

모두 남편을 따라 사천에 와서 신접살림을 차린 이들은 육아와 가사에 전념하고 있지만 나이는 아직 ‘청춘’이다.

진주에서 온 최영아 씨는 스물여덟 살.

“다들 타 지역에서 왔으니까 사천에 아는 사람이 없어요. 이 모임을 통해서 다 만난 거예요.”

부천이 고향인 정미란 씨 역시 올해 스물여덟이다.

“사천은 공기가 깨끗하니까 애기한테 좋은 도시인 것 같아요. 그런데 문화생활 할 만한 게 많이 없어요.”라고 아쉬움도 전했다.

거창에서 온 정하나 씨도 “나가서 놀고 싶은 생각도 많이 들죠. 그래도 이렇게 또래 엄마들 만나서 커피 한 잔 하면서 수다를 즐긴다”며 신랑이랑 집에서 술 한 잔 씩 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누구에게든 녹록치 않을 ‘엄마의 무게’, 이들에게는 그리 무겁지만은 않은 듯 했다.

“애기가 웃을 때 가장 행복해요”라고 말하는 최영아 씨의 미소가 허울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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