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43농가 300ha, 평년작 수준...신형 분석기로 일주일 걸리던 품질분석 30초 만에

2012년 보리수매제 폐지 이후 특화작물로 선정해 사남농협에서 전량 수매하고 있는 우리밀 재배농가와 면적이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천시를 대표하는 특화작물로 떠오른 ‘우리밀’ 수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사천시농업기술센터가 16일 밝혔다.

이는 5월 하순부터 시작됐으며, 6월 10일을 전후로 대부분의 농가에서 수확을 마쳤고 일부 농가가 막바지 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천지역 밀재배 면적은 지난해 281ha에서 올해 300ha로 19ha 넓어졌으며, 재배농가도 243호로 늘었다. 올해 예상수확량은 ha당 4.8톤으로 총 1,440톤 정도로 보고 있으며, 이는 평년작 수준이라고 사천시농업기술센터 측은 설명했다. 수매가는 40kg 기준 1포대에 4만2000원으로 지난해 3만6000원에 비해 조금 올랐다.
사천지역은 경남도 내에서 우리밀을 재배하는 최대 거점지역이며, 영농조합법인 등 민간이 아닌 농협(사남농협)에서 일괄수매하는 유일한 지역이기도 하다.

지난 2012년 정부가 보리수매제도를 폐지한 후, 사천시는 특화작목으로 우리밀을 선정하고 지역 내 농가에 밀재배를 권장해 왔다. 특히 사남면 일대에서 주로 재배하며, 사남농협에 저장 및 수매처리시설인 DSC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사천시는 이러한 밀재배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그 해 밀농사가 끝난 직후인 7~8월에는 각 읍·면·동사무소를 통해 밀재배농가 지원신청을 받는다. 신청농가는 종자 및 비료 구입비용 등의 명목으로 ha당 36만 원의 생산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이어 12월에는 이른바 ‘밭농업직불금’으로 불리는 ‘동계작물직불제’로ha당 40만 원을 추가로 지원받는다.

이러한 농가별 지원과 함께 국비 7억 원을 투입해 건조 및 저장시설을 증설한다는 게 사천시의 계획이다.
한편, 13일에는 사남농협 밀수매현장에서 ‘우리밀 품질분석기 시연회’가 열려 농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농촌진흥청이 특허출원한 ‘근적외선 분광분석기’를 소개하고 작동시연과 함께 우리밀 관련 연구성과, 재배기술교육 등이 펼쳐졌다.

밀가루는 단백질의 양과 특성에 따라 과자용 박력분과 생면, 중화면, 라면용으로 쓰는 중력분, 그리고 빵을 만드는 주재료인 강력분으로 구분된다. 그런데 그동안 우리밀의 경우 수분함량만 측정하고 품질등급이나 용도별로는 수매하지못했다. 기존의 기기를 사용할 경우 분석하는 데만 일주일이 걸리기 때문이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수매현장에서 한 번만 측정하면 밀의 주요 성분까지 동시에 분석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으며, 업체에 기술이전을 마친 상태다.

이로써 우리밀 분석기간이 기존 일주일에서 30초로 대폭 줄었으며, 단백질, 수분, 회분, 침전가 등 4가지 주요 성분을 동시에 분석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시연회에서 강득진 사남농협 조합장은 “과거 일주일이나 걸리던 밀 품질분석이 수매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이뤄지게 됐다”며 “고품질 우리밀을 생산하는 지역 농민들이 제값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사천시농업기술센터 기술지원과 김학성 지방농촌지도사는 “벼재배와 함께 이모작을 하는 경우가 많아 우리밀 재배농가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지역농가의 소득향상과 함께 경남도내 우리밀 재배 거점지역으로의 자리매김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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