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현장방문서 “주변 일반산단 지정취소 검토” 주문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9일 오전 사천진주항공국가산업단지 조성예정지인 사천시 축동면 현장을 방문했다. 홍 지사는 "항공국가산단 사천지구가 기형적"이라고 지적하고, 권역 재정비 검토를 요구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9일 오전 사천진주항공국가산업단지 조성예정지인 사천시 축동면 현장을 방문해 추진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사천.진주시장과 함께 당면 현안을 논의했다. 홍 지사는 도내 주요 대형사업장을 방문하며 2기 도정현안을 점검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홍 지사는 국가산단 예정지 주변 사다·축동·대동 일반산단 지정취소 검토와 구역 재정비 방안을 주문했다.

항공국가산단 축동지구 예정지 왼쪽으로는 사다일반산단이, 오른쪽으로 축동일반산단과 대동일반산단이 3~4년 전 지정됐다. 하지만 이들 일반산단은 몇 년째 진척이 없는 상태다. 축동면 주민들은 주변 일반산단에 대해 "개발이익을 노린 알박기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일반산단 지정 취소를 촉구하고 있다.

현장방문에서 홍 지사는 "항공국가산단 사천지구(축동) 모양이 대단히 기형적으로 됐다.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홍 지사는 "국가산단을 해서 민간업자들에게 개발이익을 줄 수는 없지 않느냐"며 "일단산단을 조성하겠던 민간업자들이 개발능력이 있는 지 당장 파악해서, 능력이 없으면 산단지정 취소하고 구역을 재정비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하승철 경제통상본부장에게 주문했다.

이날 홍 지사는 사천지구가 축동면과 향촌동 지구로 분리되어 있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이래서야 LH가 사업을 하려 하겠느냐"고 말했다.

홍 지사와 송 시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현장브리핑에서는 산단부지 축소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현재 항공국가산단은 사천시 축동면·향촌동, 진주시 정촌면 일원 436만제곱미터(132만평)를 신청했으나, LH 측은 부지 수요에 대해 회의적인 상태다.

최근 LH는 국가산단 수요조사를 통해 33개사, 50만평의 수요를 확인한 상태다. LH 측은 국가산단 면적을 축소하고, 구역계 재설정을 통한 단계별(1단계, 2단계) 사업 추진을 요구하고 있다.

부지 축소 후 단계별 추진에 대해 송도근 사천시장과 이창희 진주시장은 온도차를 보였다. 송도근 사천시장은 "산업용지 외 다른 일반용지도 필요하고, 미래 수요를 생각하면 LH측을 최대한 설득해서 당초 계획한 132만평을 지정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비쳤다.

반면, 이창희 진주시장은 현재 부지면적을 축소해서라도 먼저 지정받고, 단계별로 확대하는 방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경남도는 국토부와 LH를 지속적으로 방문해 국가산단 조기지정을 촉구하고, 입주업체 발굴로 산단 수요 창출에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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