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환경단체, 종교단체 공동대응..범시민 서명운동 추진

고성아스콘이 가곡저수지 일원에 대규모 채석단지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주민·환경단체, 종교단체가 공동대응 뜻을 밝혔다. 사진은 사천시가 진행사항을 설명하는 모습.
고성아스콘(주)이 사천과 고성 경계지역인 가곡저수지 일원에 대규모 채석단지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주민·환경단체, 종교단체가 공동대응 뜻을 밝혔다.

해당 업체는 사천시 정동면 소곡리 산 212번지 일원 19만9018㎡와 고성군 상리면 신촌리 산 107번지 일원 26만2642㎡ 등 46만1660㎡를 개발, 2015년부터 2033년까지 18년 동안 석재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지정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으며, 환경영향평가 초안설명회를 앞두고 있다.

사천시 정동면과 사남면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자, 사천시는 18일 현재까지 진행사항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사천시 녹지공원과 담당자는 사업개요, 사업추진경위, 채석단지 관련 법령, 환경영향평가 및 채석단지 지정 절차 등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정동면과 사남면민들은 결사저지의 뜻을 밝히며, 범시민 서명운동 등 본격 대응을 시사했다.

정동면 한 주민은 "채석단지 600미터 이내에 많은 주민들이 살고 있다. 채석단지가 들어서면 암반 발파로 가축들이 죽고, 비산 돌가루 등으로 농작물과 사람들이 살 수 없는 곳이 된다. 가곡저수지는 정동면과 사남면의 농업용수를 책임지는 곳이다.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두영 사천강보전회장이 채석단지 결사저지를 위한 범시민 서명운동과 단체간 연대를 제안했다.
강두영 사천강보전회장(정동면 고읍이장)은 "석산개발 채석단지로 인한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주민들과 시민단체 등 많은 사람이 연대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싸워야만 채석단지를 막을 수 있다"며 "우리 후손들에게 사람들이 살 수 없는 땅을 물려주어서야 되겠는가"라고 목소리 높였다.

정동면 가곡마을 새마을지도자는 "돌가루로 사천강이 오염되고 물고기가 죽어갈 것이다. 18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어떤 피해가 올지 모른다"며 "정동면민, 사남면민 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천시민 전체의 재앙이다. 함께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환경단체, 종교단체, 지역주민 모두 채석단지 반대 한목소리를 냈다.
주민들의 격앙된 성토발언이 이어졌고, 사천지역 기독교 목회자들도 연대의 뜻을 밝혔다. 사천기독교연합회 총무를 맡고 있는 송경민 목사(사천임마누엘교회)는 "이미 100여 개 사천지역 교회들이 채석단지 반대에 힘을 실었다"며 "어린아이들이 수영하던 강, 시민의 젖줄이던 사천강을 살려야 한다. 목회자들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사천환경운동연합 역시 주변 환경조사를 비롯해 채석단지 저지를 위한 활동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이날 강두영 사천강보전회장이 정동·사남면민, 환경단체, 종교단체 연대해 범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하자고 제안하자, 참석자 모두 동참의 뜻을 밝혔다. 이미 기독교연합은 서명운동에 들어간 상태다. 일부 주민은 송도근 사천시장이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사천시 녹지공원과 측은 "시장님의 눈높이도 여러분과 같다"며 우회적으로 시의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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