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석짜리 중형 민항기 한국서 조립, 생산 방안 추진 중

사천 일반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한국항공우주산업(주) 본사
유럽의 에어버스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한항공 등과 함께 90석짜리 중형 민항기를 한국에서 조립 ·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중앙언론>에 따르면 에어버스의 모회사인 유럽항공방위우수산업(EADS)는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한항공,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과 공동으로 지난해 말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민항기 국제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위한 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또 태스크포스는 한국에서 최종 조립하는 것을 전제로 개발비용 분담 비율과 민항기 제작 클러스터 후보지 등에 대한 검토를 벌이고 있으며 6월 말까지 타당성 조사를 끝낸 뒤 최종 결론을 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중대형 항공기를 주로 제작해온 에어버스의 90석짜리 신기종 개발 계획을 파악한 국내 기업들과 연구기관이 '메인 파트너'로 개발에 참여하고 싶다고 제안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에어버스는 한국의 항공산업이 도약할 수 있는 일대 기회라는 점을 내세워 개발비용의 상당액을 부담하라고 요구하는 대신 90석짜리 기종을 생산하면 800대 정도를 전 세계에 판매할 수 있는 만큼 사업성은 충분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은 1990년대 중반 정부 주도로 항공 제조 분야 진출을 모색했지만 해외 파트너를 찾지 못한 데다 기술 경쟁력도 부족해 실패했었다. 90석짜리 중형 항공기는 특정 국가내의 이동이나 인접 국가간의 역내 이동에도 적합해 150석짜리 기종 못지않게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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