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사천공장 앞 기자회견..노조탄압 중단 및 부당해고 철회 촉구
경남지노위 9일 해고자 부당해고 결정...사측, 중노위에 재심 신청

사천시 사남면 소재 다국적 담배회사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이하 BAT코리아) 사천공장 노동자들이 23일 오후 2시 회사 앞에서 노조탄압 중단과 부당해고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천시 사남면 소재 다국적 담배회사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이하 BAT코리아) 사천공장 노동자들이 23일 오후 2시 회사 앞에서 노조탄압 중단과 부당해고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사천진보연합, 스카니아 노동조합, BATKM 노동조합, 최용석 사천시의원 등이 함께 했다.

김기현 BATKM노동조합 위원장은 "지난 9일 경남지방노동위원회가 회식자리에서 상사에게 과격한 언행을 한 직원에 대한 해고는 부당하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BATKM노동조합에서 낸 부당해고 구제 신청에 대해 지노위가 노동자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하지만 사측은 상식적이고 당연한 결과를 수용하지 않고, 중앙노동위에 재심신청을 했다"고 규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도덕성은 팽개치고, 아내의 뱃속에 쌍둥이가 있는 한 가정의 가장을 길거리로 내쫓았다"며, "사람보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병폐가 살인과도 같은 억울한 해고를 만든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는 김기현 노조위원장.
BATKM노조 측은 "사측은 민주노조에서 통상임금 적용,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요구, 무차별적 징계 등 회사의 부당함을 문제 삼자 노조파괴공작을 노골적으로 벌여왔다"며 "노조 탈퇴 회유, 근무배치 전환, 일방적인 인사고과 제도 도입 등 노조탄압이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노위 결정에 따른 해고자 복직 △노조 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한편,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시 지역단체와 연대해 8월 중 대규모 집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강수동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진주지부장은 "회식자리 있었던 말다툼을 가지고 해고를 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되냐"며 "민주노총 차원의 강력한 연대투쟁으로 해고자 복직을 이뤄내겠다. 외국계회사가 국내에 왔으면 국내법을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민주노총은 지역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던힐 등 담배제품 불매 운동을 벌일 수 있다고 운을 띄웠다.

노조 측은 8월께 지역사회와 연대한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용석 사천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부위원장은 "시의원들도 지역사회에서 벌어지는 노동탄압, 부당해고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의회 차원에서 노사 문제가 원만하게 타결될 수 있도록 중재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BAT코리아 사측은 "징계위원회를 열고,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해고를 결정한 것"이라며 "문제가 된 사원이 폭언과 협박을 일삼아 전체 조직에 사기를 저하했다. 중앙노동위원회의 재심을 신청한 상태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노조 측이 주장하는 부당해고, 부당노동행위는 아니다"고 입장을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