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사 상공 피해 노선 변경…안전성 위해 해상 중간지주 설치
본 사업 600억 연계사업 1200억 보고…시의원 “재원마련 계획 내놔라”
송 시장 "타지자체와의 경쟁 심화…수익성 떠나 시 랜드마크 차원 건립"

케이블카 사업 개요도.
최근 사천바다케이블카 사업비 증가와 수익성 악화 우려가 구체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사천시는 “사업추진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며 연내 착공을 목표로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

사천시는 최근 시의회 업무보고와 읍면동 순방 등을 통해 케이블카 노선 변경과 중간지주 등 안전시설 추가설치 계획을 밝혔다. 사업비 역시 최초 구상 당시 300억 원에서 2배가량 늘어난 600억 원으로 공식화됐다.
시는 각산~초양간 사천바다케이블카 상부 정류장 위치를 기존 각산 정상부에서, 각산 봉화대와 각산산성 사이 지점으로 변경했다. 사찰 상공 삭도 통과를 반대하던 대방사 민원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다. 대방사와의 충돌은 피하게 됐으나, 비용은 기존 계획보다 30억 원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시는 기존 노선에서 볼 수 없었던 실안지역과 삼천포항까지 조망이 가능해진 점을 긍정적인 요소로 꼽았다. 상부 역사 변경으로 케이블카 노선 길이는 기존 2.53km에서 330m줄어든 2.2km다.

노선변경과 함께 해상부 중간지주 추가도 확정됐다. 지주 설치로 대략 70억 원의 사업비가 추가된다. 시는 “지주 없이도 바다 800m를 횡단하는 시설 설치는 가능하지만, 케이블카 자체가 바람에 취약한 시설로 승차감이 떨어지거나, 갑작스런 돌풍 등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바다 중간에 지주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초양섬 보상민원에 대해선, 지속적인 보상협의 및 토지수용재결 신청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케이블카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8월부터 약 두세 달 동안 케이블카 안전성 담보를 위한 컴퓨터시뮬레이션 풍동실험을 진행하고, 실시설계에 반영할 예정이다. 시는 변경 노선에 따른 환경부와의 협의, 도시관리계획 변경, 실시설계 및 환경영향평가 반영 등 행정절차를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사천시 전략사업담당관실 측은 “연말까지 착공하지 못하면 이미 확보한 국비 30억 원, 도비 20억 원에 대한 페널티를 물게 된다”며, 연내 착공에 강한 의지를 비쳤다. 하지만 각종 절차 이행 속도를 감안할 때 착공시기는 올 연말에서 내년 상반기로 유동적이다.

#일부 의원 “안전성 검토 후 실제 수익성 따져야”
케이블카 연계사업 1200억 보고에 상세자료 요청

케이블카 수익성 문제는 시의회에서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지난 22일 사천시의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읍면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케이블카 수익성과 연계사업 실현가능성에 의문을 표했다. 시는 업무보고에서 사천바다케이블카 연계사업으로 각산종합개발사업 외 20건에 1200억 원 사업비를 언급했다. 사천바다케이블카를 통해 유입되는 관광객들의 체류시간을 늘려 사천을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의도였지만, 의원들은 사천시의 가용 재원 문제를 따졌다.

시가 밝힌 케이블카 연계사업은 실안노을레일바이크, 초양도 관광거점 만들기, 유무인도서 레이져쇼 시설 설치, 삭도지구 겸용 번지점프대, 각산종합개발, 신수도 섬일주 도보길 낚시터 조성, 케이블카 진입로 등 도시계획도로 정비, 실안관광지내 폔션단지 조성, 노산공원~목섬간 친수공간, 아트센터 설치 등이다.

최용석 의원은 “풍동실험으로 안전성 문제를 따진 뒤에는 수익성 문제를 구체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사천시의 적은 가용재원으로는 케이블카와 함께 1200억 원에 이르는 연계사업 추진이 녹록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용대편익분석(B/C)이 1이하로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길수 전략사업담당관이 케이블카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장면.
김봉균, 김영애 의원 등도 사천시의 연계사업 계획이 실현가능성과 예산 확보방안의 구체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추가 자료를 요구했다. 이종범 의원은 “풍동실험을 제대로 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며 “두 달 만에 안전성을 제대로 검토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그는 풍동실험 관련 상세 서면자료를 요구했다.

김길수 전략사업담당관은 “연계사업은 각 부서별 하고 있는 것과 계획 중인 것을 취합한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1200억 원이 든다고는 할 수 없다”며 “연계사업 발굴을 위한 전 실과소 협조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담당관은 “삼천포대교에 풍속 관련 자료가 있어서, 두 달이면 풍동실험 완료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어, “B/C가 1이하로 나온다고 해서 사업을 중간에 포기할 순 없다”고 말했다.

#송도근 “황금알 낳는 거위 아니지만 추진”

케이블카 진행사항에 대한 동지역 주민들의 우려가 계속되는 것과 관련해, 읍면동 순방 중인 송도근 사천시장은 “케이블카 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다”면서도, “반드시 해야할 사업”이라고 밝혔다.

송 시장은 25일 동서동민과의 대화 시간에 케이블카 관련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정만규 전 시장은 케이블카만 하면 동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것처럼 말했지만, 정작 우리는 가격결정권을 갖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근 여수, 통영, 거제, 부산 등에서 이미 사업을 하고 있거나, 추진 중이기 때문에 사천시가 단독으로 가격을 결정하고, 수익성을 맞추기 어렵다는 것.

송 시장은 “케이블카 사업 자체만으로 결코 이익이 될 수 없는 사업이지만, 사천 관광의 랜드마크가 필요하기 때문에 꼭 추진해야 하는 사업”이라며 “현재 삼천포관광은 매력을 잃어 가고 있다. 유람선 관광 한계점 왔다. 단순히 돈이 남느냐, 안 남느냐를 떠나 삼천포하면 떠올릴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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