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의회 김현철 의장 인터뷰
의원 상호 단합 강조... “집행부에 견제와 협력 적절히”
시민 향해 “의회 잘 활용해 달라” 당부... 의원들에겐 “전문성 키워야”

사천시의회 김현철 의장. 제7대 사천시의회 입성으로 역대 최다인 ‘5선’ 의원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4년간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의회로 돌아오자마자 다시 의장을 맡는 저력을 보였다. 김 의장은 의원들 상호간 단합을 강조했다. 그래야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물론 합리적이고 타당한 일에는 적극 협력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나아가 시민들을 향해서는 사천시의회를 잘 활용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 의장을 지난 24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문)제7대 사천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맡았다. 각오는?

답)7대 의회 의원들 중에는 초선 의원도 많은 만큼 전문성을 키우는 의회가 됐으면 좋겠다. 의원들의 활동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겠고,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하기 위해선 의원 상호간 단합이 필요한 만큼 화합하는 의회를 만들고 싶다.

문)의원들이 한 목소리를 내어 사천시정을 견제하겠다는 건가?

답)견제일 수도 있고 협조일 수도 있다. 집행부와는 건전한 긴장관계가 유지돼야 한다. 의회와 집행부 모두 서로 파트너로 인정하고 존중할 때 시민들이 행복해질 수 있다. 문제가 있다면 대안을 제시하며 제대로 견제하고, 좋은 정책에는 적극 협력하겠다. 정당이 다르다 해서 일방적 발목잡기 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문)의원들 당적만 보면 새누리당이 8명으로 압도적인데, 의원 상호 관계는?

답)야권 의원들을 만나봤는데, 하나 같이 합리적인 것 같다. 야당의원도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 의장단을 만장일치로 구성하지 않았나. 앞으로도 잘 협조되리라 본다. (기초의회에서는)당에 대한 인식보다 의원들 상호 단합이 더 중요하다.

문)역대 의원들의 활동을 지켜본 결과 자기 지역구 민원 챙기기에 급급한 경우가 많았다. 이를 어찌 보는지?

답)표를 먹고 사는 신분이긴 해도 너무 자기 지역구 챙기기식 활동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주민들 민원을 해결해 주는 것도 좋지만 얼토당토않은 주장에는 반대로 주민들을 설득할 줄 알아야 한다.

문)5선 의원이다. 하지만 지난 4년간은 의회를 떠났다가 다른 지역구로 돌아왔는데, 힘들지 않았나?

답)의정생활 15년을 돌아보는 좋은 기회였다. 그리고 내가 제도권 안에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다시 도전했다. 선구동이 내 고향이어서 선거구를 바꾸는 일은 그리 중요치 않으리라 봤는데, 의외로 힘들었다. 4년 전 시장선거를 포기했던 것과 관련해 ‘돈을 얼마 받았다더라’ 하는 소문이 끝까지 따라다녔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당시 돈 한 푼 받지 않았다. 그리고 선거과정에 ‘심심하니 또 나온다’는 말도 (나를)힘들게 했다.

문)동지역 경기침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은데...

답)그렇다. 그 중에서도 선구·동서·남양은 시의 ‘새벽’ 같은 곳이자 ‘젖줄’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사람들이 많이 빠져나가 힘을 잃고 있다. 균형발전을 위한 시의 지원이 필요하다. 인구유입을 위해 아파트나 연립주택이 들어서길 바란다.

문)사천시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현안은 뭐라 보는지?

답)물론 항공국가산단이 중요하다. 그러나 시간이 걸릴 문제이므로 종포산단을 마무리해 항공기업 수요에 대비해야 한다. 동지역에선 케이블카가 가장 급하다. 시민사회의 토론과 합의는 끝났다고 본다. ‘포기하나?’ 이런 의문이 나오지 않도록 서둘러 진행해야 한다.

문)요즘 진주에선 ‘행정통합’ 이야기를 다시 꺼내고 있다.

답)행정통합, 예산만 줄어드는 결과를 낳는다. 갈등도 심하므로 기본적으로 반대다. 다만 전국이 동시에 대규모로 진행한다면 검토해 볼 수는 있겠다.

문)의회를 대표해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답)지방자치제가 20년이 넘었지만 지방의회의 역할을 잘 모르는 이가 많다. 의원 뽑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다.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시의회를 잘 활용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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