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여고 학생들 부산 위안부역사관 폐관 위기에 모금활동 펼쳐

▲ 폐관 위기에 놓인 부산 위안부역사관을 위해 교내 모금활동을 펼친 박해리(오른쪽), 천지영 학생.
지난 8월, 삼천포여고 역사동아리 ‘반크’에서 각각 회장과 부회장을 맡고 있는 박해리, 천지영 학생은 폐관 위기에 놓인 부산의 위안부역사관을 위해 교내 모금활동을 펼쳤다.

8월 26일부터 28일 까지 사흘 동안 전 학년 학생들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모금을 진행한 결과 총 75만 원의 성금이 걷혔다.

두 학생은 부산의 위안부역사관이 95만 원의 월세를 지불하지 못할 만큼 금전적으로 어려운 상황인 것이 안타까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었단다.

모금에 대한 생각을 가장 먼저 제안했던 해리 학생은 부산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위안부역사관 폐관을 반대하며 모금활동을 펼쳤다는 기사를 접하고 힘을 보태고 싶었다고 전했다. 해리 학생은 덧붙여 말했다.

“위안부에 대해 많이 들어왔고 교과서에도 나오지만 위안부역사관은 우리가 책에서 배울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담고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그 공간이 없어지면 역사에 대해 알 수 있는 우리의 기회도 박탈당한다고 생각했고 마음만 안타까워할 것이 아니라 뭔가 ‘실천’해서 도움을 주고 싶었어요.”

지영 학생 역시 돈의 액수에 상관없이 이런 활동 자체가 친구들과 시민들에게 위안부 할머니들을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는 마음이었다.

“사실 75만 원이면 그렇게 큰돈은 아니지만 우리가 우리 역사의 아픈 부분을 한 번 더 생각해보고 되돌아볼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어요.”

지영 학생은 또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해 1년 간 미국에 다녀왔는데 과거 참전을 한 것만으로도 국민적 영웅 대접을 해 주는 걸 보면서 우리나라는 지난 역사를 돌이켜보고 지켜나가는 것에 조금 무감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이들은 19일 부산 위안부역사관을 방문해 직접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두 학생은 마지막으로 입을 모아 당부했다.

“후배들이 계속 이런 활동을 이어나가 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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