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마도갈방아소리 한바탕 신명 펼친다

▲ 첫째 마당‘갈방아 찧는 소리’ 둘째 마당‘그물에 갈을 퍼고 먹이는 소리’ 셋째 마당‘배고사 지내는 소리’ 넷째 마당‘고기 잡으러 가는 소리’ 다섯째 마당‘만선을 기뻐하는 소리’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옛 어르신들이 노동을 할 때 노래를 흥얼거렸던 이유가 운명으로 받아들였던 생업을 즐기기 위해서였을지도 모르겠다.

사천 서남편에 있는 마도(馬島)에서 전어 잡이를 할 때 불렀던 마도갈방아소리는 그 시절 노동의 애환과 흥겨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노동요다. 이를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마도갈방아보존회가 오는 27일 오전 10시 용현면 선진리 조명군총 앞마당에서 한바탕 신명을 펼친다.

마도갈방아소리는 전어 잡이 그물에 ‘갈’이라 불리는 소나무 껍질을 찧어 만든 즙을 먹이며 불렀던 노래로 지난 2004년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28호로 지정 됐다. 매년 정기공연을 해 온 것이 올해는 11번째로, 경남문화예술진흥원과 사천시의 후원으로 열어 왔다.

공연은 마도갈방아소리보존회의 무대에 앞서 진주-삼천포농악, 김경숙무용단, 마도갈방아 전수학교인 대방초등학교 학생들의 시연이 진행된다. 이후 판소리, 고법 무대가 이어질 예정이다.

모두 다섯 마당으로 구성된 갈방아소리는 갈방아 찧는 소리의 첫째마당, 갈을 퍼고 먹이는 둘째 마당, 배고사를 지내는 셋째 마당, 고기 잡는 소리의 넷째 마당, 만선을 기뻐하는 다섯째 마당 순서로 전개된다.

마도갈방아소리보존회 황둘선 사무국장은 “내년 부터는 사회단체보조금이 없어지는 관계로 무형문화재합동공연으로 행사가 진행되는 터라 마도갈방아소리의 단독 공연은 이번이 마지막 일 것”이라며 “사천시민들이 많이 찾아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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