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4년 모네와 그 일군의 화가들이 개최한 첫 번째 그룹전시회를 관람한 비평가 루이 르로이(Louis Leroy)는 모네의 ‘인상, 일출’에 대한 조롱의 의미를 담아 처음으로 ‘인상주의(Impressionism)’라는 말을 사용했다. 그 후 ‘인상파’란 이 이름이 모네를 중심으로 한 화가집단에 붙여지고 그것이 19세기 프랑스 회화와 전 유럽 회화의 주류가 되었다. 모네는 이후 1886년까지 모두 8회 동안 이어진 인상파 전시에서 5회에 걸쳐 많은 작품을 출품하여 대표적 지도자로서의 위치를 굳혔다.

클로드 모네(Claude Monet)는 1840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소년시절 화가 외젠 부댕(Eugène Boudin)을 만나 외광(Plein air)묘사에 대한 기초적인 화법을 배웠다. 그는 또 이 시기에 당시 네덜란드의 위대한 풍경화가 요한 바르톨드 용킨트(Johan Barthold Jongkind)를 알게 되었고, 그로부터 외광 속에서 움직이는 빛을 포착해내는 회화적 기법을 익히게 된다. 이런 연유로 훗날 모네는 용킨트를 가리켜 ‘자신에게 거의 유일한 거장’이라 말하기도 했다.

이그림의제목은수련(睡蓮, Nympheas)이다. 수련은 본래 우리나라가 원산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 중국 · 인도에 널리 분포한다. 모네는 일본의 ‘우끼요예(浮世繪)’ 영향으로 동양, 특히 일본의 문화를 동경하게 된다. 그런 이유로 그가 아르장퇴유에 정착한 이후 그의 집 정원에 연못을 만들고 수련을 심어 일본풍의 정원을 만들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일본풍의 수련 그림을 그리게 되는데 그 중 하나가 이 작품이다.

물에 반영된 수련의 잎과 꽃 색깔은 인상파 화가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물에서 반사되는 빛의 포착이다. 물에 비친 하늘과 녹색의 수련 잎이 네 송이 꽃을 중심으로 은은하게 반사되는 장면을 거친 듯 또는 부드러운 듯 한 붓터치로 화면에 담아내고 있다. 모네의 이러한 외광에 대한 인상파의 기법은 모네의 대표작인 빛에 의해 그 느낌이 확연하게 달라지는 ‘루앙성당’ 연작을 통해 잘 알 수 있다.

모네는 이런 ‘수련’ 종류의 그림을 거의 40여 편 이상을 그렸는데 다른 그림보다 이 그림은 모든 면에서 간결하다. 또 부대장치, 이를테면 철제로 만든 아치 모양의 다리도 없고 수련 꽃도 가장 작은 편이다. 뿐만 아니라 색의 채도도 매우 강렬한 편으로서 푸른색과 녹색이 주조를 이룬 연못에 피어난 네 송이 수련의 모습이 동양의 정서를 표현하는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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