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말 실시설계 완료 후 시민대토론회, 주민투표 고려
동지역 돌며 추진상황 중간 설명…케이블카 형식 변경 검토

사실상 케이블카의 운명이 오는 2월 말 이후 시민토론회와 주민투표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사천바다케이블카 추진 여부에 대해 시민들의 관심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사천시전략사업담당관실에서 최근 동주민센터를 순회하며 통장 월례회때 추진상황 설명회를 가졌다. 지난 7일에는 동지역 마지막 순서로 남양동을 방문했다.

시는 사천바다케이블카 상부 정류장 위치를 기존 각산 정상부에서, 각산 봉화대와 각산산성 사이 지점으로 변경한 것과 관련해, 각종 행정절차와 실시설계가 2월 말께 마무리된다고 밝혔다.

김길수 전략사업담당관은 케이블카 노선과 방식에 대해 구체적인 밑그림이 나오면 시민대토론회를 통해 모든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주민참여예산제 심의에서도 일부 위원들이 ‘애물단지’ 우려를 했고, 결국 표결 끝에 15대 9로 통과된 점을 상기시켰다. 케이블카 추진을 바라는 시민이 많은 반면, 사업성에 대해 부정적 의견도 많다는 것. 특히, 부산 송도케이블카, 지리산케이블카, 설악산케이블카, 여수케이블카 등등 전국적으로 케이블카 설치 붐이 일고 있는 점도 사천바다케이블카의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김 담당관은 “실시설계가 완료되면, 시민공감대 형성을 위해 주민투표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케이블카 사업비 역시 600억 원 뿐만 아니라 각산개발, 주변 도로확장 등 연계사업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는 점도 재차 언급했다.

한 통장이“만약 주민투표에서 부결되면 사업이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고 우려를 표하자, 김 담당관은 “시민 공감대 바탕 후에 케이블카를 추진하겠다는 것이 시의 의지”라며, “시민토론회와 주민투표는 민주적 절차를 거쳐 사업의 탄력을 받고자 하는 뜻이지, 사업포기를 위한 투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일부 통장들이 “예전에는 300억 원이었는데, 현임 시장때 600억 원으로 늘어난 것 아니냐”고 묻자, 김 담당관은 “전임 시장 시절에도 내부적으로 600억 원 이야기가 나왔다. 정확한 것은 실시설계가 나와야 한다”고 답했다.

시는 오는 26일께 동서동주민센터에서 환경영향평가협의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환경단체를 비롯해 많은 시민들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천바다케이블카 형식을 통영케이블카와 같은 Bi(2S)방식에서 캐빈을 한 줄에 매다는 모노(Mono) 방식으로 바꾸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대교공원 해상무대 인근으로 예상했던 바다케이블카 중간지주 역시 삼천포대교 주탑과 평행한 지점인 해상에 설치하는 방향으로 실시설계가 진행 중에 있다.

이선두 부시장은 케이블카 방식을 바이에서 모노로 변경하는 것을 사실상 내부 방침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모노방식으로 해야 600억 원 이내에서 사업 추진이 가능한 점도 이유로 꼽았다. 시는 대부분 해외케이블카의 모노 방식이며, 1km가 넘는 해상 구간도 모노 형식으로 운행되는 곳이 있다고 전했다. 사천시가 계속 추진의지를 밝힌 사천바다케이블카가 어떻게 결론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사천시 직제 개편에 따라, 바다케이블카는 내년부터 도로과에서 맡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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