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도서연구회사천지회 회원들 연극배우로 서다

▲ 어린이도서연구회 사천지회 회원들. (뒷줄 왼쪽부터)김두연 김은영 채현숙 이명진 하지영 김효영 (앞줄 왼쪽부터) 함효영 명현주 씨.
“연극을 하다 보니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됐어요.”

연극 ‘엄마, 아빠를 바꿔주는 가게’에서 주인공 아이 ‘아바’를 맡았던 이명진 씨는 아이 셋을 키우는 전업주부다. ‘육아의 힘’이었을까. 간섭이 심하거나 너무 무심한 부모 때문에 속상해 하는 아이 역할을 자연스럽고 맛깔스럽게 해냈다.

지난 15일 저녁 7시 사천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펼쳐졌던 연극 무대에는 이 씨를 포함한 8명의 ‘엄마’들이 올랐다. 이들은 어린이도서연구회사천지회(줄여 어도연/회장 김두연) 회원들로 지난 8월부터 이번 달까지 극단 ‘현장’이 진행한 2기 예술교육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번 공연은 11회 차 수업을 끝낸 교육생들이 선보이는 발표회로 회원들이 직접 고른 책 ‘엄마아빠를 바꿔주는 가게’를 나래이터가 읽으며 이야기를 전개하고 책의 대화문을 회원들이 역할 별로 재작성해 대사를 만든 것으로 진행됐다.

황윤희 교육팀장의 지도 아래 진행된 예술교육은 매주 목요일 오전 변형놀이, 즉흥놀이를 통한 게임형식의 연극놀이로 이뤄졌고 이는 ‘사천 엄마들’이 연극과 친해지는 데에 한 몫을 했다.

김두연 회장은 “연극을 처음 해 봤지만 매주 목요일 마다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마음으로 모든 회원들이 즐겁게 참여했다”며 “연극을 연습하면서 내가 얼마나 아이들에게 잔소리쟁이 엄마로 전락했는지 뒤돌아 볼 수 있었고 연습을 끝내고 집에 가면 불필요한 잔소리를 줄이게 됐다”고 말했다.

김 씨는 또 “연극에 필요한 소품들을 회원 자녀들이 직접 그림을 그려서 만들었는데 아이들도 연극에 관심 갖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오늘 연극을 관람한 부모님들에게도 스스로 어떤 모습인지를 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즉흥 상황극을 통해 회원들에게 ‘즐거운 교육’을 선사했던 극단 ‘현장’의 황윤희 팀장은 “엄마들이 좀 더 친숙하게 연극을 느끼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존감을 얻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하며 “이것을 시작으로 연극이 사천에서도 문화 저변으로 확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진주 소재의 극단 ‘현장’은 2014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에서 사천시문화예술회관 상주단체로 선정되면서 올해 4월부터 1기와 2기로 나눠 어린이도서연구회사천지회(회장 김두연) 회원들을 대상으로 예술교육프로그램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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