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형 혁신학교 ‘행복학교’ 란 무엇인가?

▲ 흥덕고 사례를 들어 혁신학교를 설명하고 있는 곽형준 정책위원
경남도 학교들에 ‘혁신학교’ 바람이 불고 있다. 각 시도마다 각기 다른 명칭을 갖고 있는 ‘혁신학교’는 경남에서는 명칭 공모를 통해 ‘행복학교’라는 이름을 얻었다. 사천에서도 서포초등학교가 경남형 혁신학교인 ‘행복학교’로 선정됐다.

그러나 ‘혁신학교’, ‘행복학교’가 무엇인지, 뭐가 어떻게 다른지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새로운 바람’인 것은 분명하나, 그 동안 공교육의 ‘대안’으로 제시된 여러 형태의 학교들이 있다 보니 학부모 입장에서는 ‘이건 또 뭔가’ 싶을 만도 하다.

지난 5일, 그런 궁금증들을 풀어 준 강연회가 사천지역자활센터 2층 강당에서 열렸다. 사천교육희망준비위(위원장 박남희)가 주최한 이번 강연회에는 경남교육청 곽형준 정책연구위원이 강사로 나섰다.

곽 위원은 이날 경남도교육청 학교혁신과 출처의 ‘행복학교란 무엇인가?’ 자료를 통해 ‘행복학교’란 공부, 학력 중심에서 배움과 역량중심의 교육으로 ‘학교교육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경쟁과 입시위주의 교육방식으로 배움의 기쁨을 잃은 학생들에게 즐거운 학교를 선물하겠다는 것. 이는 단순히 체험활동을 늘려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 아니다. 곽 위원이 ‘행복학교의 4대 추진과제’를 들어 설명한 바에 따라 ‘행복학교’가 강조하는 핵심적 요소를 살펴보면 사뭇 파격적이다.

첫 번째 추진과제인 ‘민주적인 학교문화 조성’은 그 동안 학교장을 중심으로 위에서 아래로 하달되는 지시·전달의 의사결정체제를 바꾼다. 학교 비전 세우는 데 학교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고 교직원회, 학생회, 학부모회가 함께 회의를 통한 학교 운영에 참여하는 것이다. 교육과정편성에도 학생대표를 참여시킨다. 이는 관리자와 교원 사이에 만연했던 권위주의가 먼저 사라져야 교실에서도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이 관계성을 바탕으로 배움과 성장을 이뤄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두 번째 추진과제인 ‘배움 중심의 교육과정 편성·운영’은 학생들이 일방적으로 듣는 수업이 아니라 토의·토론·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학생 배움 중심의 수업 진행을 뜻한다. 초등학교 중간·기말고사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매 수업마다 수시고사를 치르는 것도 포함된다.

곽 위원은 강연회를 끝내며 “행복학교는 학교의 전 구성원이 한 마음이 돼야 해 낼 수 있는 일”이라고 힘주어 말하며 “아이들이 학교에서 행복해 하는 학교가 돼야 만 공교육 회복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80여명의 사천지역 학부모들이 참석해 적극적으로 질의응답에 응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 행사 포스터.
한편, ‘혁신학교’는 4년 전,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처음 추진하며 당시 지방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당선된 서울, 강원, 광주, 전남, 전북까지 6개 지역으로 확산된 것이 시초다.

경남에서는 올해 처음 후보 시절 ‘혁신학교’를 공약으로 내 걸었던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당선 되면서 ‘경남형 혁신학교’인 ‘행복학교’의 추진이 본격화 됐다. 이에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17일까지 도내 80개교가 응모했고 1차 심사와 심층면담을 거쳐 최종 11개(김해 봉황초, 고성 동광초, 사천 서포초, 진주 수곡초, 창원 용지초, 양산 평산초, 양산 화제초, 김해 봉명중, 통영 충무여중, 거제 하청중, 남해 해성중) 학교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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