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과 사천·진주가 희망하던 항공국가산업단지가 지정됐다. 2011년 처음 지정 건의했을 때보다 면적이 대폭 줄었지만 세 지자체 모두 ‘이만큼이라도 다행’이라며 안심하는 눈치다. 향후 단계별 개발에 기대를 거는 모양이다.

분명한 사실은 국가산단 확정으로 인해 여러 가지 불명확성이 해소됐다는 점이다. 사천의 경우 축동지구가 국가산단 범위에서 빠졌지만 항공물류단지와 미니복합타운으로 변신을 꾀할 기회를 가졌다. 부족한 항공산업 부지 확보에도 숨통이 트인 셈이어서 향후 5~6년 동안은 여유가 생겼다. 국가산단에서 제외된 향촌지구는 이제 다른 활용법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진주는 어떤가? 다른 건 몰라도 굳이 사천과 접경지역에 뿌리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만큼은 조금 양보해야 하지 않겠는가!

진주시가 추진하는 금형(뿌리)산업단지조성사업은 정촌면 예하리와 예상리 일원 96만여 제곱미터가 후보지다. 이곳은 사천시와 거의 접경지역일뿐 아니라 경남의 8개 시군으로 식수를 공급하는 광역정수장과 800미터 떨어져 있다. 사천시민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항공국가산단이 지정됐다. 어찌 됐든 두 지자체가 힘을 모은 결과다. 그런데 뿌리산단으로 계속 갈등해서야 되겠는가. 두 지자체가 빨리 합의점을 찾고 화해의 길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다.

그런 점에서 한 가지 제안한다면, 진주시가 뿌리산단 위치를 항공국가산단 언저리로 옮기는 건 어떨까. 뿌리산업이 항공산업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게 진주 쪽 주장이고 보면, 옮겨도 무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리고 현재 계획하고 있는 곳은 주로 임야지대이므로 두 지자체간 생태적 완충조정지로 남겨 놓자. 물론 여기에는 사천시도 반드시 동참해야 한다. 두량저수지를 가운데 두고 양쪽 일정한 거리만큼은 산업단지로 개발하지 않기로 상호 협약하는 것이다.

다소 즉흥적 발상일지 모르나 사천‧진주항공국가산단 지정에 즈음해 두 지자체 사이에 멋진 화평책이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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