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보건소 금연클리닉 1월 신규 등록자 400명 넘어
하루 평균 40명 넘게 찾아

지난해 12월, ‘담뱃값 인상’을 앞두고 크고 작은 마트와 편의점에는 흥미로운 풍경이 펼쳐졌다. 담배 진열대 앞에는 ‘1인 당 한 갑만 판매’라는 문구가 붙었고 연말이 가까워올수록 진열대는 텅텅 비워졌다. 애연가들은 담배를 통한 세수 늘리기에 큰 원망을 쏟아냈지만 ‘풍문’같기만 하던 소식은 현실이 됐고 담뱃값은 종전 가격에서 2천 원이 껑충 뛰었다. 그 덕분(?)에 금연을 선언한 이들이 많이 늘었다. 사천에도 ‘금연’ 바람이 세다.

사천시보건소(소장 강덕규) 금연클리닉에 지난 16일에 집계된 통계로 1월 신규 등록자 수는 430명. 2014년 12월에는 314명으로 2013년 12월에 37명이었던 것에서 8배 가량이 늘어난 수치다.

“1월 1일부터 금연을 결심하고 오늘이 딱 3주째입니다. 정초에 끊겠다고 결심한 친구들이 여럿 있는데 10명 중에 8명은 담뱃값 오른 게 그 이유지요.”
21일 오전, 사천시보건소(소장 강덕규) 삼천포보건센터의 금연클리닉에서 만난 탁용준(70) 씨는 그 동안 여러 번 금연을 결심했지만 매번 실패했단다. 그럼에도 올해 또 금연을 결심한 데는 2천 원이 오른 담뱃값이 주요한 이유였다.

“돈도 부담이지만 옷에 밴 담배 냄새가 가족들이나 지인들을 힘들게 하니까 자존심도 상하고 그렇더라고요. 니코틴 냄새는 매일 운동하고 목욕을 해도 소용이 없어요. 혼자 3주 동안 금연해 왔는데 나한테 냄새가 안 난다는 게 가장 좋습니다. 이번에는 보건소 도움 받아 ‘확실히’ 끊으려고 클리닉에 와 봤어요.”

해운업을 하고 있는 추상진 씨는 정초에 금연 클리닉에 등록해서 3주 동안 꾸준히 관리를 받고 있다. 금연 결심에는 역시 ‘담뱃값 인상’이 이유다.

“20년 넘게 피워 왔는데 작년 연말에 담뱃값 인상이 결정되고 나서 끊기로 결심했지요. 회사 동료 네 명도 같이 결심했어요. 작년에 사 둔 담배 마저 피고 끊는다는 동료들도 있고요. 하루에 한 갑 이상 폈던 사람들한테 값이 오르는 건 부담이 됩니다.”

추 씨는 그래도 막상 금연을 하고 보니 좋은 점이 더 많다고 말했다.

“힘들지만 해 보니까 좋네요. 혼자 하는 것보다 이렇게 도움을 받으니 훨씬 낫고요. 끝까지 해 봐야지요.”

사천시보건소는 매주 1회 읍면 지역은 화요일, 동지역은 수요일로 나눠 출장 클리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 번 등록을 하면 6개월 동안 꾸준히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손승민 사천시보건소 금연클리닉 담당자는 “담배를 끊고 나면 체중이 늘어나서 다시 피우시는 분들이 있는데 식이조절과 운동을 병행해서 금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금연클리닉 관련 문의는 사천시보건소(전화 831-3515~6)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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