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을 맞는 사천은 각종 행사와 축제에 휩싸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중고 동문한마당 행사가 이미 봄을 뜨겁게 달구고 있고, 자연 속에서 때론 걷고 때론 자전거를 타는 행사가 주말을 예약하고 있다. 5일 어린이날 행사를 비롯해 와룡문화제와 시민의 날 행사, 구암제, 다솔사 선차축제, 그리고 수산물축제까지, 산과 바다, 남녀노소를 모두 아우르는 다양한 행사와 축제가 5월을 기다리는 셈이다.

다양성 속에서도 굳이 공통점을 찾는다면, 그건 하나같이 사람들을 간절히 기다린다는 점이다. 놀아줄 사람, 먹고 마셔줄 사람, 소리 질러줄 사람, 듣고 보고 감상해줄 사람 등등. 결국엔 애써 준비해놓은 ‘판’을 즐겨줄, 이를 위해 기꺼이 시간과 발품을 팔아줄 사람을 기다리는 것이다.

행사나 축제를 주관하거나 기획해본 사람이라면 이 간절함을 한 번 쯤 경험해봤을 것이다. 아무리 많은 돈을 쓰고, 좋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해도 찾는 이가 적어 분위기가 썰렁하면 쓴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반대로 내용이 별 볼일 없다 해도 많은 사람으로 행사장이 북적였다면 좋은 소리를 듣기 일쑤다. 물론 기대했던 것보다 너무 많은 사람이 와도 문제요, 기대보다 행사의 질이 떨어져도 문제겠지만, 찾는 이가 너무 적은 것에 비하면 문제 해결책을 찾기가 나은 편이다.

특히 올해 와룡문화제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사천시 통합 20주년이란 각별한 의미를 갖는 ‘시민의 날’ 행사와 함께하는 뜻에서 사천시청사 앞 노을광장을 주 무대로 삼았고, 시기도 늦췄다. 분명 벚꽃 핀 선진리성에 비하면 사람들 관심을 끌기에 열악한 조건이다. 준비기간도 짧았다.

그럼에도 축제현장을 찾아줄 발걸음이 절실하다. 무엇보다 묵묵히 땀 흘리는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격려가 필요하다. 우리의 부족함을 확인하고 더 나은 것을 채우려는 노력도 어울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현장에 있어야 한다.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이유다.

굳이 와룡문화제에만 적용될 얘기는 아니다. 동문한마당이든 자전거대행진이든 수산물축제든, 많은 사람이 함께 해야 힘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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