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읍 분향소, 시민들이 기탁한 물품, 성금 줄이어

제례 상에 올려진 과일과 떡은 인근 시장 상인들이 가져왔다.
경남 사천시민들의 자발적인 손으로 세운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에 시민들이 보내온 물품과 음식, 성금 등이 줄을 잇고 있어 분향소가 사천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오가는 곳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5일 사천시 사천읍 사천여고 오거리에 노 전 대통령 분향소가 차려진 이후 인근 상인들과 시민, 공무원, 근로자, 횟집 주인, 생수판매 업체 등이 가져다 준 물과 음식, 음료수 그리고 성금으로 기탁한 부의금까지, 시민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추모하면서 시민 분향소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

일반 시민들이 가져온 자원봉사자들의 음식과 과자류.

제례 상의 과일이나 떡도 인근 시장 길거리에서 과일 장사를 하는 할머니나 떡을 만드는 가계에서 정성스럽게 마련해 줬다.

참외를 가져 온 한 과일 장사 할머니는 “노 전 대통령 분향소에 차려진 과일이 너무 초라해 보여 자신이 파는 참외 중에 제일 좋은 것을 골라 가져왔다”며 분향소 관계자는 전했다. 떡 역시 무더운 날씨 때문에 상할 까봐 인근 떡 가게에서 매일 갈고 있다고 했다.

분향소 근처 횟집 주인이 가져다 준 매운탕.

“한번은 취객이 분향소를 지나가면서 1000원을 주고 가셨는데, 자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돈이 이것 밖에 없다면서 1000원을 주셨습니다. 근데 오히려 미안하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근처에 있는 횟집 주인이 분향소에 있는 분들이 고생한다고 하시면서 회하고 큰 냄비에 매운탕을 장만해서 가져 오셨는데, 맛있게 먹었지예.”

정수기는 인근 정수기 대여 업체에서, 방충용 등은 농민이 빌려줬다.
사천읍 분향소에 2시간 가까이 있을 동안에도 제례 상에 올릴 초코파이를 가져오는 시민, 음료수 5상자를 인편으로 보내 온 사천시청 공무원 등 계속해서 정성이 담긴 물품이 시민 분향소로 향했다.

사천읍에서 작은 병원을 운영하는 한 의사는 분향소에서 조문객을 맞이하는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점심을 매일 가져 온다고 했는데, 그는 이날 점심때도 김밥과 튀김꺼리로 자원봉사자들의 끼니를 해결해 줬다.

사천읍 한 의사가 자원봉사자들의 점심으로 가져온 김밥과 튀김류.
이렇게 25일부터 27일 오전까지 3일간 십시일반으로 물품이나 성금을 기탁한 시민들이 50여명, 성금은 150여만원이 모아졌다.

시민 분향소 관계자는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인 담긴 성금은 분향소 운영비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천읍 시민 분향소는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리기 하루 전날인 28일 오후 7시 분향소가 있는 장소에서 추모문화제를 열기로 했다. 삼천포운동장 앞 분향소도 같은날 오후 8시에 추모 문화제를 연다.

시민들이 기탁한 물품과 음식 그리고 성금을 기록한 장부 내역.
과자를 들고 온 시민들이 제례 상 위에 올리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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