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치인들이라면 여야 가릴 것 없이 가장 많이 입에 올리는 말은 ‘경제 살리기’이다.  정치인이라면 모름지기 노심초사해야 할 항목이다. 그런데 엉뚱한데서 큰 구멍이 생기고 있다. 또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가 문제이다. 쑨젠궈 중국인민해방군 부 총참모장은 지난 5월 31일 싱가포르 아시아 안보대화에서 한민구 국방장관을 만나 주한 미군의 ‘사드’배치에 우려를 표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한 미사일 공격에 대비한 방어 체계라고 아무리 주장해도 중국은 ‘사드’가 자국을 겨냥한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 그런데 중국의 이런 믿음(?)을 뒷받침 하는 연구 결과가 공교롭게도 같은 날인 31일 한겨레신문을 통해 처음 공개되었다. MIT 교수인 시어도어 포스톨과 조지 루이스 코넬대 선임 연구원은 미사일 방어 체계를 수십 년간 연구해온 최고의 전문가로 일컬어진다. 사드 부대에는 최첨단 군사기술이 적용돼 원거리 탐지가 가능한 레이더가 포함되어 있어 중국 발 미사일을 3000Km 이상 탐지할 수 있다. 두 학자는 자기들 안방까지 훤히 살펴 볼 이 레이더를 중국이 우려하고 있다고 본다.

잠시 눈을 돌려 중국을 살펴보자. 중국은 지금 당당한 G2 국가이다. 세계에서 미국 다음의 경제 대국이다. 덩샤오핑이 중국을 개혁 개방한 것이 1980년이고 G2로 등극한 해가 2010년이니까 딱 30년 걸렸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GDP가 1만5천 달러를 넘어선 해가 2000년이니  이런 정도의 성취를 이루는데도 40년이나 걸렸음을 견주어 볼 때 무서운 발전 속도다. 이제 중국이 G1이 될 것이라는데 그 누구도 토를 달지 못한다. 땅덩이가 남한의 100배이고 인구는 15억, 외환 보유고는 4조 달러인데 그 규모는 G3인 일본의 3배에 달한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에서 점차 세계의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우리나라로서는 이런 거대한 시장이 지리적으로 가까이 있다는 것은 분명 축복이다. 실제로 우리는 이미 경제적으로 중국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 수출총량의 26%가 대 중국 수출이다. 수출 주도 국가인 우리나라로서는 만약 이 엄청난 경제 파트너가 퇴짜라도 놓기 시작한다면 축복은 재앙으로 급변하게 될 것이다.

프랑스가 대만에 무기를 팔자 프랑스의 대형 마트 까르푸를 대상으로 ‘불매운동’이 일사불란하게 벌어지고, 일본이 댜오이다오 분쟁을 일으키자 역시 전국적으로 일본 상품 불매에 들어간 나라가 바로 중국이다. 관영통신은 사드와 관련해 ‘돈은 중국에서 벌고 동맹은 중국을 위협하는 미국과 한다.’며 한국을 노골적으로 비판한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큰 주름이 생길까봐 걱정이다. 조만간 박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다니 이번 기회에 오바마와 사드 문제를 확 매듭지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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