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곤소곤 김지하의 세상이야기 인생이야기

오랫동안 생명사상을 주창해온 저자가 도덕적 삶의 부재가 야기한 우리 사회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들을 ‘촛불’이 태동한 현상을 중심으로 그 특유의 날카로운 시선을 가지고 파헤친 에세이 형식의 사회비평서이다.

이 책은 저자가 집필한 이전의 저작물들에 비해, 좀더 쉽게 쓰려고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묻어 있다. 저자는 책 곳곳에서 현재 자신이 쓰고 있는 글이 지나치게 어렵지는 않은지, 현재 하고 있는 강연이 대중들에게 보다 쉽게 전달될 수는 없는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되묻는 일을 반복한다.

그만큼 저자는 이 책이 가진 사회적 메시지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이 땅의 위기를 극복할 유일한 방법이 바로 2002년 한일 월드컵과 촛불시위를 주도했던 대중 스스로에게 있음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나타난 붉은악마들의 거대하고, 단결된 응집력을 통해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폐단을 극복하는 하나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그 가능성은 조선 말기 동학농민운동에서 보였던, 저자의 생명사상의 모태가 되었던 ‘후천개벽’의 거대한 흐름을 이어온 우리 민족의 뿌리요, 이 땅의 위기를 극복할 새로운 세대의 출현을 알리는 커다란 울림이었다.

이후 저자는 효순이 미선이 사건을 계기로 일어난 ‘촛불시위’를 통해 집회문화의 패러다임을 전환한 민족의 응집력에 주목했고, 이 네 권의 책을 통해 ‘사이버세대’, ‘촛불세대’로 이어지는 거대한 문명사적 흐름과 우리 사회가 주목해야만 하는 시대의 역할에 대해 다소 무거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야기는 4권의 시리즈로 되어있다 - 1권:방콕의 네트워크, 2권:촛불,횃불,숯불 3권:새 시대의 율려, 품바품바 들어간다 4권:디지털 생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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