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은 공람공고 7월 3일 주민설명회 개최 예고

채석단지 지정을 추진하는 사업시행자는 고성아스콘(주)으로, 사천시 정동면 소곡리 산212번지 일원 19만9018㎡와 고성군 상리면 신촌리 산107번지 일원 26만2642㎡를 더한 46만1660㎡가 그 대상이다. 2013년 12월에 환경영향평가 평가준비서를 산림청에 제출했으며, 지난해 3월엔 환경영향평가협의회 심의까지 받았다.
주목할 점은 사업대상지의 지형·지리적 여건상 소음과 분진, 수질오염, 그 외 각종 생활상 불편이 사천 쪽으로 치우친다는 점이다. 즉 해당 임야의 수계는 사천으로 향해 있으며, 고성군 입장에선 민가가 없는 ‘고개 너머’에 해당한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소곡리 가곡마을 주민들을 비롯한 사천 지역민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해 7월 사천시가 마련한 주민설명회에는 정동·사남면 주민들뿐 아니라 환경단체, 종교단체 관계자들까지 가세해 채석단지 불가 목소리를 크게 냈다.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채석단지 지정 움직임이 올해 6월에 다시 일고 있다. 고성군이 고성아스콘(주)가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지난 2일 공람공고 하면서다. 사업개요를 살피면 사업개시 시점이 2015년에서 2016년으로 바뀐 점이 눈에 띈다. 결론적으로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 하겠다’는 선언이 담겼다.
사업시행자의 환경영향평가 초안 제출로 채석단지 지정이 현재진행형임이 드러나자 지역민과 사천시 모두 경계하는 분위기다. 사업대상지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엘림기도원 측은 “정확한 내용 파악 후 강력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사천강보존회 강두영 회장은 “비전문가가 봐도 부족한 평가서”라며 “전문가에게 의뢰해 꼼꼼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사천시는 사업시행자의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제출에도 불구하고 공람공고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이 사업에 대한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고 있는 셈이다.
시는 “수려한 자연경관의 훼손과 각종 환경파괴 등을 우려해 이미 산림청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사업추진이 되지 않도록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고성아스콘 측에는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은 채석단지 지정을 위한 계속적인 사업추진으로 보이는 바 채석장 지정으로 인한 부작용의 우려와 지역주민의 안정적인 주거생활을 위해 그 처리(공람·공고 등)를 이행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사천시의 이런 반발에도 불구하고 고성아스콘 측은 오는 7월 3일 오후2시 고성군 상리면 신촌마을회관에서 채석단지 지정에 관련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