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위 “시민들 참여에 감사”.. 6월1일 평가 모임 갖기로

29일 사천 시민분향소. 추모위원들과 자원봉사자 등 10명 남짓한 사람들이 마지막 절을 올리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국민장으로 엄수된 29일, 추모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사천과 삼천포 지역 시민분향소도 문을 닫았다.

두 지역 추모위원회는 29일 밤 10시를 전후해 각각 분향소를 철거했다. 사천지역 분향소의 경우 추모위원들과 자원봉사자 등 10명 남짓한 사람들이 밤10시께 모여 마지막 절을 올렸다.

마지막 절을 올린 뒤 '임을 위한 행진곡'과 '사랑으로'를 함께 불렀다.

이들은 이어 ‘임을 위한 행진곡’과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를 함께 부른 뒤 분향소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5일간 분향소를 지킨 노 전 대통령의 영정사진이 가장 먼저 내려졌다. 영정사진은 태극기로 감싸인 뒤 보관을 자처한 한 자원봉사자에게 전달됐다.

‘나 홀로 분향소’에서 ‘다 함께 분향소’로 가기까지 48시간이 걸렸다면, 분향소 해체에는 10분 남짓한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분향소 철거를 위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사진을 제일 먼저 내렸다.

내린 영정사진을 조심스럽게 정리하는 모습.

영정사진을 태극기로 감싸고 있다. 태극기로 감싸인 영정사진은 보관을 자처한 한 자원봉사자에게 전달됐다.

분향을 위해 뒤늦게 달려온 몇 명의 고등학생들이 천막만 남은 분향소를 보고 아쉬워했다. 이들은 분향과 절 대신 간단한 묵념으로 고인을 추모했다.

분향소를 철거한 두 지역 추모위원회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 덕택에 끝까지 분향소를 유지할 수 있었다”면서 분향소를 찾거나 성원해준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오는 6월1일 저녁7시에 각각 모임을 갖고 ‘시민분향소 운영’을 평가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분향을 위해 뒤늦게 달려온 고등학생들이 천막만 남은 분향소에서 묵념으로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이번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는 행정기관 지원이 전혀 없는 가운데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차려져 운영되었다. 삼천포지역은 공설운동장 입구, 사천지역은 사천여고오거리 한쪽에 차려져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이 과정에 사천시 정동면에 사는 한 시민은 홀로 자신의 승용차에 분향소를 차림으로써 ‘시민분향소’로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장례기간 동안 사천에서 운영된 두 분향소에는 특별한 불상사는 없었으며, 모두 1만2000명 이상의 시민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찾았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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