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로 민선 6기 출범 1주년을 맞았다. 시장, 도의원, 시의원 모두가 주어진 시간의 4분의1을 썼다는 얘기다. 저마다 지나온 시간을 어떻게 평가하고 얼마나 만족스러워하는지 궁금하다.

그런데 그들을 지켜봐온 제3자 입장에서는 걱정스럽기 짝이 없다. 송도근 시장과 사천시의회 대다수 의원들은 취임 직후 “지난 선거의 갈등과 아픔을 잊고 사천시 발전을 위해 화합하자”고 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현실은 어땠나. 6‧4지방선거가 한창이던 그 때 그 감정에서 한 치도 나아가지 못했다. 시와 시의회 간 갈등은 물론이고, 시장과 지역민간 갈등도 심심찮았다. 그 결정적 장면은 지난달 26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발생했다.

윤형근 의원이 시정질문을 하고 송 시장이 답변하던 중 서로 언성을 높이더니 급기야 시장이 답변석을 박차고 떠나버렸다. 이 상황은 서경방송에서 생중계 중이었고, 시민들은 실시간으로 이 장면을 지켜봤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무릎을 치며 탄식했다. ‘아, 우리가 이 정도 수준인가?’

이날 사태의 책임이 누구에게 더 있는지 따지는 이도 있었다. 허나 그 셈법이 얼마나 의미 있을까. 그저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속담을 떠올려 볼 뿐이다.

송 시장과 시의회의 잦은 갈등의 배경에는 정당의 문제도 얽혀 있음이다. 의회 12석 가운데 8석을 차지하고 있는 새누리당 입장에선 탈당 후 당선, 그리고 무소속을 견지하고 있는 송 시장이 탐탁찮을 수 있다. 그런 까닭인지, 송 시장은 이런 갈등의 배경에 ‘지난 선거의 앙금’과 ‘기득권자의 저항’이 있다고 했다. 반대로 시의회 새누리당 진영에선 송 시장의 ‘옹졸함’과 ‘독선’이 문제라고 꼽는다.

무엇이 문제든 이젠 달라져야 한다. 새로운 희망과 꿈을 품고 하늘과 바다로 나아가야 할 사천시가 언제까지 제 몸 하나 간수하지 못하고 상처로 얼룩지게 할 것인가. ‘네 탓’을 ‘내 탓’으로 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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